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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후원회와, 함평 재생원의 아름다운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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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후원회와, 함평 재생원의 아름다운 동행
  • 박강복 기자
  • 승인 2018.02.19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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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후원회, 재생원 찾아가는 공연, 어울림 한마당 행사 등 진행
찾아가는 문화공연 등 활동 지역 확대할 예정
김우영 회장 “마음과 따뜻한 정이야말로 최고의 선물”
들꽃후원회(회장 김우영)는 매년 회원들이 십시일반 회비를 모아 함평 재생원 어르신들을 비롯해 차별받고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 찾아가는 문화공연 및 어울림한마당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이웃의 따뜻한 정을 함께 나누고 있다.<사진=들꽃후원회>

[KNS뉴스통신= 박강복 기자] 지나가는 차 소리에도 큰 길 쪽을 바라보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혹 우리 마을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아닐까? 나를 찾아오는 귀한 손님은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함평에 있는 한센인 재생원 어르신들의 이야기다.

천형으로 여겼던 한센병(나병), 지금은 모두가 완치되었지만 떠나온 고향, 가족을 찾아갈 수도 없고, 찾아오는 사람이 그립다고 재생원 어르신들은 말한다.

재생원 어르신은 “우리와 한자리에서 마주보며 이야기하고 음식을 나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우리는 잊혀 진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잊혀 진 사람들은 공동묘지와 같은 무관심과 철저한 차별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우리는 발병해서는 가족들을 위해 없는 듯 숨어 살아야 했고 지금은 자식들을 위해 없는 듯 외로움을 삭히며 살아간다”고 하소연했다.

들꽃후원회(회장 김우영)는, 지난 2012년부터 함평 재생원에 수시로 찾아가서 밥 먹고 이야기 나누며 찾아가는 공연, 어울림 한마당(송년 행사)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들꽃후원회>

하지만, 재생원 어르신들에게는 지난 2012년부터 가족처럼 수시로 찾아와서 밥 먹고 이야기 나누며 찾아가는 공연, 어울림 한마당(송년 행사)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

들꽃후원회(회장 김우영)는 지난 2012년에는 10여 명의 회원들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음성한센인 들을 비롯해 사회적 약자들과 인연을 이어 아름다운 동행을 하고자 하는 회원들이 170여 명의 가족으로 늘었다. 그래서 후원회의 명칭도 ‘들꽃 훼밀리’다

김우영 들꽃후원회 회장은 “많은 사람들은, 무엇인가 눈에 보이고 손에 만져지는 물품을 주는 것을 후원이라 하겠지만 눈에 보이는 그 어떤 물품보다도 눈에 보이지 않는 회원들의 마음과 따뜻한 정이야말로 최고의 선물이요 후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복열 함평 재생원 회장은 “잊혀 진 저희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어울림 한마당을 위해 함평을 찾아주신 들꽃후원회 후원회원님들 감사합니다. 한자리에서 바라볼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내 등에, 우리의 가슴에 칼을 꽂고 떠난 이들을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다.

정 회장은 “여러분들이 있어서 우리를 버리고, 우리를 차별하고, 우리를 없이 여기던 모든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벗으로서의 우정을, 가족으로, 형제로. 이웃으로 사랑을 느낄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지금껏 외로움에 치를 떨었던 제 삶과 세상에 불평하며 살았던 자신을 기꺼이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한편, 들꽃후원회는 매년 회원들이 십시일반 회비를 모아 함평 재생원 어르신들을 비롯해 차별받고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 사람의 인연을 잇고 지역의 인연을 잇고 종교의 인연을 잇기 위해 손 내미는 여러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찾아가는 문화공연 및 전국의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회적 차별로 인해 변방에서 들꽃처럼 살아가는 사람들과 인연을 재생하는 어울림한마당 및 다양한 행사를 통해 이웃의 따뜻한 정을 함께 나누며 사회적 관심과 동행이 필요한 곳에 인연을 이어 주어 사람들의 왕래를 통해 지역 간 소통이 이루어지는 일을 목적사업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한, 매년 설과 추석 명절이면 손수 준비한 위문품을 준비하여 재생마을을 찾아오시는 광주 민생평화 회원들과 명절이 되면 더욱 쓸쓸해지는 어르신들이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즐거운 시간을 함께 가지고 있다.

특히 2018년부터는 찾아가는 문화공연 등의 활동 지역을 확대할 예정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박강복 기자 pkb765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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