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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빙의 치료의 진실, "불안한 사회 영험한 비법을 찾는 사람들의 사연은?"... 퇴마사 전성시대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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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빙의 치료의 진실, "불안한 사회 영험한 비법을 찾는 사람들의 사연은?"... 퇴마사 전성시대 명암
  • 서미영 기자
  • 승인 2018.05.19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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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그것이 알고싶다/방송 캡쳐)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주목받고 있다.

SBS의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사회· 종교· 미제사건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사건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색다른 시각으로 접근한 바 있다.

19일 '그것이 알고싶다'가 화제의 중심에 서면서, '그것이알고싶다'에서 다룬 사건 중 대중들에게 충격을 준바 있는 '귀신장사 하는 사람들'편이 다시금 회자된 것.

-빙의 치료의 미스터리를 풀어라

명망 있는 무속인들은 입을 모아 "신병에 걸렸거나 빙의증상이 있다고 모두 내림굿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정신과 전문의들도 종교적·영적 치료가 일시적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완치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최면치료와 약물치료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빙의 치료는 어디까지가 과학인가? 우리가 풀 수 없는 영혼의 세계를 어디까지 인정해 줘야 하는가? 

방송에서는 영적 치료의 미스터리를 풀고, 불안한 사회 속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퇴마치료의 폐해를 제고했다.

-치료를 하려다 무당이 된 사람들

항상 몸이 안 좋았지만 병원에서 별다른 진단을 받지 못하던 A씨는 최후의 방법으로 기를 이용해 병을 치료해준다는 퇴마사를 찾아갔다. 

다양한 케이블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유명인이 된 그 퇴마사는 500여만원을 요구하며 100% 완쾌를 약속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 A씨는 치료비를 내고 1년간 성실히 치료를 받았다. 치료과정에는 신기를 불어넣는다는 침, 부항 등 불법 의료시술은 물론 천도제까지 포함되어 있었지만 A씨는 전혀 낫지 않았다. 

오히려 잘못된 치료로 신내림을 받아 무당처럼 신기에 들린 행동까지 하게 되었다. 이 퇴마사는 A씨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적게는 300만원, 많게는 수천만원씩 받았으나 치료는커녕 어설픈 무당만 만들어냈다. 

화가 난 A씨와 피해자들이 환불을 요구했지만 퇴마사는 치료가 되지 않은 것은 믿음이 없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그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퇴마사 전성시대

요즘 TV를 켜면 쉽게 귀신, 빙의 등 영적인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한동안 사회의 저변에서 몇몇 아주머니들이나 찾는 사람들로 인식되던 무속인이 퇴마사, 기치료사 등 새로운 이름으로 주류 매체에 화려하게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TV를 통해서 그들은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고, 동시에 사회적 신빙성까지 부여받았다. 게다가, 이들의 명성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전파된다. 

병원에서는 아무런 진단을 받지 못하지만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끼던 A씨 같은 사람들은 TV를 보며 자신을 빙의환자로 자가진단 하고 치료를 받기 위해 인터넷을 찾아 이런 유명 퇴마사들에게 쉽게 연락을 취하게 되었다. 

불안한 사회 속에서 마음을 기댈 데가 없던 사람들에게 어느 순간 믿을만한 구원자가 생긴 셈이다.

-귀신으로 장사를 하는 사람들

그러나, 이들은 어디서도 그 능력을 검증받지 않은 사람들이다. 

물론 국가에서 인간문화재로 지정할 정도로 이름 있는 무속인도 있고, 빙의나 신병이 정신과 병명으로 인정받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모든 퇴마사, 무속인, 종교치료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다. 많은 경우 소신과 철학이 없는 장사꾼일 뿐이다. 

대부분 치료가 되지 않아도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라는 말 한마디로 자신의 책임을 회피한다. 

더 큰 문제는 한번 퇴마 또는 종교적 치료를 받아본 사람들은 치료가 되지 않아도 더 영험한 사람을 찾아가 끊임없이 돈을 내고 치료를 받는다는 것이다. 

사이비 퇴마사들은 이렇게 정신과 치료나 영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이용해 끊임없이 시장을 만들어간다.

한편 누리꾼들은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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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영 기자 ent2@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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