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1:21 (수)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99% 표지석 없고, 10년간 10곳 중 6곳 실태조사도 안해”
상태바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99% 표지석 없고, 10년간 10곳 중 6곳 실태조사도 안해”
  • 김관일 기자
  • 승인 2018.08.19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정훈 의원, 중기사업으로 국외 독립운동사적지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 등 필요 주문
김정훈 의원

[KNS뉴스통신=김관일 기자]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10개 중 6개는 지난 10년간 실태조사조차 하지 않았으며, 사적지의 99%는 표지석 조차 없는 등 국가보훈처의 현충시설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지적돼 개선이 촉구됐다.

김정훈 의원(부산 남구갑)은 19일 최근 국가보훈처에서 받은 ‘연도별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실태조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대책을 주문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18년 8월 현재 지정된 국외 독립운동사적지는 1005개이며, 이중 10년 전인 지난 2009년 이전에 실태조사를 한 국외 독립운동사적지는 574개(57.1%)였다. 특히, 실태조사를 한지 가장 오래된 국외 독립운동사적지의 경우 무려 19년 전인 2000년에 조사한 것으로 총 143개(14.2%)이나 됐다.

더욱이 국가보훈처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곳이어서 ‘중점관리’로 분류한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112개 중에서도 10년 전인 2009년 이전 실태조사를 한 사적지가 43개(38.4%)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가보훈처는 국외 독립운동사적지를 관리 중요도에 따라 △중점관리(112개), △일반관리(628개), △기타(265개)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정된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대부분이 이를 설명하는 최소한의 표지석 조차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보훈처가 제출한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기념 표지석 설치 현황’을 보면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총 1005개 중 기념 표지석이 설치된 사적지는 6개(0.9%)에 불과하며, 나머지 996개(99.1%) 사적지는 표지석 조차 설치되지 않았다.

기념 표지석이 미설치된 국외 독립운동사적지를 시설별로 살펴보면 장소 567개, 건물 235개, 탑비석 83개, 묘역 57개, 기념관 41개, 동상과 표지물 각 6개, 생가 1개 순이다.

2018년 8월 1일 현재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국가별 현황<자료=김정훈 의원실>

이처럼 국외 독립운동사적지에 대한 실태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 국가보훈처는 “해당국 정부의 협조가 필수적인 상황이나, 독립운동사적지 소유국가의 제도와 절차에 따라 추진될 수밖에 없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2018년 8월 현재 국외 독립운동사적지는 총 24개국 1005개로 이를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464개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미국 160개, 러시아 119개, 일본 70개, 멕시코 53개 등의 순이다.

김 의원은 “일제 강점기 독립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지 않고 기리기 위해서 해외에 있는 독립운동사적지에 대한 실태점검과 관리를 지속적으로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태점검을 한지 10년 이상 되는 사적지가 10곳 중 6곳이나 된다는 것은 정부의 현충시설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가보훈처는 중기사업으로 국외 독립운동사적지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 사업을 추진해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훼손되거나 멸실된 사적지에 대한 개보수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외교부 등 관련 부처와 합동으로 국외 독립운동사적지가 있는 국가와 관리보존 등에 관한 MOU를 체결해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김관일 기자 ki21@kns.tv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