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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세잔 승동표 화백 탄생 100주년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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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세잔 승동표 화백 탄생 100주년 특별전
  • 송동호 기자
  • 승인 2018.09.23 0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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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전북대 박물관서 개막식…10월 31일까지

[KNS뉴스통신=송동호 기자] 한국과 일본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다 한국전쟁 발발과 함께 화단에서 잊혀져 간 운봉(雲峰) 승동표(1918~1996) 화백. 올해는 그가 탄생한 지 100주년 되는 해다.

전북대 박물관(관장 김성규)이 승동표 100년의 시간이 갖는 한국 미술사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특별전을 개최한다.

특별전은 ‘열정, 분단, 은둔 그리고 희망’이라는 부제를 달고 오는 28일 오후 3시에 전북대학교박물관 중앙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3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이어진다.

승 화백은 우리나라에 100여 점을 비롯해 북한에 60여 점, 일본에 10여 점의 작품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가운데 서양화 75점과 드로잉 33점, 국민훈장 목련장 등 유품 등 149점이 지난 2013년 전북대 박물관에 수탁됐다.

승 화백의 화풍은 폴 세잔(Paul Cezanne)과 같은 후기 인상주의 화풍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렬한 색감과 붓 터치, 대상물의 간략화, 두껍고 견고한 외곽선 표현 등에서 후기 인상주의 화풍을 느낄 수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이러한 화풍이 잘 나타나 있는 30여 점의 서양화와 드로잉이 선보여진다.

특히 새로 찾은 작품 2점이 공개되며, 1936년 제1회 전조선 학생미술전람회에서 특선을 수상한 작품의 원색도 감상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조선일보에 게재된 흑백사진 밖에 남아 있지 않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승 화백은 우리나라 근·현대화가이자 교육자였다.

평안북도 정주 오산고보 출신으로, 우리나라 서양화의 선구자였던 임용련 선생의 제자였으며, 같은 학교 출신인 이중섭의 후배였다.

1938년 일본 유학을 통해 선진적인 미술 교육과 당대 화풍을 다각도로 습득하였고, 4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 임용련 선생의 후임으로 오산고보 미술교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전쟁 중 1.4후퇴 때 남한으로 피신을 하게 됨으로써 영원히 이산가족으로 남게 되었고, 남한에서 새로운 삶을 꾸릴 수밖에 없었다.

남한에서는 평생 교육자로서의 길을 걸어 왔지만, 그의 삶에는 화가로서의 집념과 미련이 오롯이 남아 있었다.

운봉 승동표 화백은 교직기간 중에 다수의 작품을 완성하였지만, 한 번도 전시회를 갖지 않을 만큼 자신의 열정을 묻어둘 수밖에 없었던 절박한 사정이 있었다.

이에 그는 전북화단과 한국화단에서 점점 잊힐 수밖에 없었다.

최근 국립현대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전북대학교박물관, 그리고 정읍시립박물관 등 여러 곳에서 승동표 화백을 알리는 데 노력해오고 있다.

송동호 기자 ksbgs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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