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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소망이룸학교 “배움이 행복입니다”…부지깽이로 그리던 어린 시절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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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소망이룸학교 “배움이 행복입니다”…부지깽이로 그리던 어린 시절 소망
  • 박에스더 기자
  • 승인 2018.09.26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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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문해자랑대잔치 청춘만개’ 교가부르기 대회 우수상 수상
"교복 입고 합창대회 하고 꿈을 이뤘어요"

[KNS뉴스통신=박에스더 기자] 한국문해교육협회 횡성지부(회장 박경미)의 소망이룸학교는 지난 18일 오후 1시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18 강원문해자랑대찬치 청춘만개’ 행사 중 교가부르기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한국문해교육협회 횡성지부(회장 박경미)의 소망이룸학교는 지난 18일 오후 1시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 강원문해자랑대찬치 청춘만개’ 행사 중 교가부르기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사진=문해협회 횡성지부>

청춘만개 행사는 2016년부터 강원도 전역의 성인문해교육 학습자들이 문해 능력도 겨루고 어울림을 통해 지속적인 학습참여 동기를 부여하고자 마련된 자리로 이날 행사 중 교가부르기대회에 참가 한 13개 팀 중 횡성 소망이룸학교가 동요 ‘깊은 산 속 옹달샘’을 개사하여 우수상을 수상하게 됐다.

박경미 문해협회 횡성지부 회장은 “문해학습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이 마치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동요 ‘깊은 산 속 옹달샘’을  개사하여 참가했다”며 “누구보다 학습자들을 잘 아는 교사들이 학습자들의 심정을 담아 가사를 개사했다. 1절에는 어르신들의 지나온 세월이 담겨 옛날생각이 나서 노래를 부를 때마다 마음이 울컥한다는 말씀이 많았다. 그리고 2절에는 지금의 모습을 가사에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끊임없이 솟아나는 옹달샘은 만학도인 성인학습자의 학습의욕과도 닮았다. 혹여, 공부가 힘들고 때론 삶이 바쁘고 고단해서 학업의 끈을 놓고 싶을 때 옹달샘처럼 마르지 않는 용기와 도전의식으로 배움의 길을 걷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성인학습자들의 어제와 오늘을 가사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횡성지역 11개 학습장 중 9개 학습장 50명이 참여했다. 어려운 점이라면 지역이 넓어 다 함께 모여 연습을 할 수 없어 평소에는 학습장별로 연습하고 둔내 지역에서 따로 횡성지역에서 따로 한두 번 연습, 전체가 모여 한번 맞춰보고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다행히 횡성군평생학습축제 행사에서 리허설을 해볼 수 있었다”며 준비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박경미 회장은 “꿈에서조차 입고 싶었던 교복을 처음으로 입고 피아노곡에 맞춰 노래를 부르니 합창대회를 하는 느낌이라며 학습자들이 굉장히 행복해했다.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어 소녀처럼 즐거워하는 학습자들을 보며 문해 교육의 가치가 얼마나 큰가를 새삼 느끼는 시간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공연한 ‘깊은 산속 옹달샘’의 가사는 “깊는 산골 오두만 한아이가 있었네. 공부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었네. 부뚜막에 앉아서 부지깽이로 그리며 공부하고 싶은 맘 울면서 보냈네. 살기 좋은 횡성에 문해학교 있어요. 맑은 동네 횡성에 소망교실 있었요. 새벽에 우리는 눈 비비고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지요 새벽에 우리는 눈 비비고 일어나 소망이룸 학교에 공부하러 가지요”로 짧고 간단하지만 문해학습자들의 마음을 잘 전달하고 있다.

소망이룸학교 노정임 어르신의 시화전 출품작 <사진=박에스더 기자>

 

박에스더 기자 yonhap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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