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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관 제7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임 위원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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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관 제7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임 위원장 취임
  • 박종원 기자
  • 승인 2018.11.08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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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회복을 통한 현장 예술인들과 협업" 강조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KNS뉴스통신=박종원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는 제7대 박종관(59) 신임 위원장이 11월 6일(화) 전남 나주 본관 1층 다목적홀에서 취임식을 가지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박종관 신임 예술위원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먼저 신뢰회복이 우선이고, 그 토대는 독립성과 자율성, 공정성을 기반으로 하는 예술위의 헌실적 실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현장과의 교감, 협업 등을 통해 예술위를 다시 바로 세울 것을 다짐했다.

한편, 박종관 위원장은 새 문화정책준비단 위원,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이사, (사)충북민예총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서원대학교 교양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동시에 (사)예술공장두레 상임연출과 지역문화네트워크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임기는 2018년 11월 2일부터 2021년 11월 1일까지이다.

다음은 취임사 전문;

제7대 박종관 신임위원장 취임사

힘드셨지요, 여러분? 만만찮은 무게감에 짓눌렸으리라 짐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을 추스르시느라 애쓰신 위원님들과 감사님, 사무처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다 끝났다, 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두렵습니다. 지금 저는 국민이라는 이름 앞에 무거운 책임감과 두려움으로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예술이라는 경이적인 대상과 예술인이라는 마땅히 존중 받아야 할 귀한 분들 앞에 두려움으로 서 있습니다. 함께하고 있는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여러분께서 도와주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의 앞날은 잿빛입니다. 이 난국을 돌파하는 데 기꺼이 손 모아 주셔야 합니다.

우선, 지난 정부에서 벌어진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대표하여 국민과 예술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부터 드립니다.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될 행위들이 예술행정이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졌습니다. 예술인들과 국민께 씻기 어려운 수모와 치욕을 안겼습니다. 게다가 진상 규명과 난국 수습 과정도 아직까지 지지부진합니다. 나름대로의 사정이야 있었겠지요. 그러나 무엇보다 먼저 처리해야 할 일들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감히 말씀드립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과정을 명백히 밝힐 것이며, 책임질 사람들은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당당한 예술위가 될 때까지 외면하지 마시고 지켜보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우리 예술위가 당면한 과제는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신뢰회복’이 우선입니다. 국민과 예술인들의 신뢰 없이는 그 어떤 약속과 미션도 허상에 불과합니다. 그 토대는 결국 독립성과 자율성, 공정성을 기반으로 하는 예술위의 헌신적 실천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예술위의 모든 사업은 문체부 등 외부기관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합니다. 공모사업 같은 경우에는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공정성을 높이고, 예술창작지원을 확대하여 ‘현장의 힘이 되는 예술위’로 거듭나야만 합니다. 이런 과정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때 비로소 우리가 ‘사람이 있는 문화, 예술이 있는 삶’을 함께 꿈꿀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꿈꾸는 일, 그것은 결국 생각을 나누는 일, ‘교감’으로부터 비롯됩니다. 삶의 감동도 역시 교감에서 나오듯이 예술의 감동도 교감에서 비롯됩니다. 교감할 수 있어야 예술현장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가고자 하는 길은 멀고 주변의 여건은 너무나도 어려운 형편이지만, 우리가 진정성을 보이며 예술인과 교감하고 국민과 소통한다면, 길은 마침내 열리리라 생각합니다. <새 예술>과 <새 예술정책>의 구현 맨 앞에 <교감하는 예술위>가 앞장 서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함께 일해야” 합니다. 지금은 수많은 문화예술 지원기관이 전국에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예술위는 단독 플레이가 아닌, 협업 플레이 기관이 되어야 합니다. 예술위가 앞장서서, 문화예술 지원기관 네트워크를 만들어내야 하겠지요. 이것은 지역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장르에도 공히 통용됩니다. 장르 간 네트워크가 강화되어야 한국문화예술의 다양성도 심화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한결 자세를 낮추고 귀를 열어두지 않으면 안 됩니다. 잘 들을 수 있어야 네트워크도 제대로 작동될 것입니다.

물론, 이 모든 기능들이 제대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조직이 원활하게 굴러가야 합니다. 예술위가 “예술인의 친구, 국민의 문화예술 지킴이”가 되려 한다면 거기에는 전체의 힘이 실려야 합니다. 그러니 임직원 여러분, 같이 나아갑시다. 저는 저대로, 위원님들은 위원님대로, 사무처는 사무처대로 각자의 본분에 최선을 다할 때 예술위는 다시 바로 설 것입니다.

지난 시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정치권력의 부정한 농단에 갇혀 있는 동안, 그 동안의 상처가 갑자기 하루아침에 씻겨 나가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시대의 흐름과 방향과 함께 한다면, 지금의 부끄러움은 언젠가는 모두의 자랑이 될 것입니다. 그런 날 쯤 꿈꾸어도 좋은 날입니다. 맘 환하게 하루를 마치는 날들이 늘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1월 6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박종관

박종원 기자 kcata998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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