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한다영 기자] 국립오페라단이 매 작품마다 출연진을 상시 채용하면서 1년의 3천 장 이상의 ‘갑질’ 공연계약서를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병훈 의원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국립오페라단은 총 22편의 작품으로 167회의 공연을 진행했고 작품마다 필요한 출연자와 제작진들을 평균 150~200명 상시 채용하면서 1년에 3천 장 이상의 고용계약을 체결하고 있었다.
예술감독이 전권을 가지고 진행하는 출연진, 제작직 상시 채용과정도 불투명했다. 지휘자, 성악가 등 예술가들에 대한 채용과정에서 공개적인 채용공고 없이 예술감독이 비공개로 출연자들을 캐스팅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출연진과 체결하는 공연계약서도 대중문화예술인 표준계약서와 비교했을 때 ‘갑’에게는 권리만, ‘을’에게는 의무만 있는 ‘갑질계약서’의 전형이었다. ‘을’에게는 출연자로서의 성실, 복종, 컨디션 유지, 다른 활동 금지, 손해 책임이 규정되어 있을 뿐이었다. 작품의 홍보 및 저작물에 대한 권리도 ‘갑’인 오페라단의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병훈 의원은 “오페라단의 출연진 채용절차의 불투명성, 운영과정의 비효율성을 고려할 때 예술감독처럼 출연진의 시즌제 공개채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다영 기자 dayoung@kns.tv
저작권자 © KNS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