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간 잼버리 수렁에서 빠져나와 재 도약 기틀 마련
[KNS뉴스통신=김봉환 기자] 세계 잼버리 파행 논란으로 촉발된 유례없는 국가예산 대폭 삭감 사태가 연말을 앞두고 새만금 SOC예산 복원 결과로 일단락됐다.
완전 복원까지 이르지 않아 안타까움이 적지 않지만, 그래도 새만금국제공항 등 핵심 사업을 내년에도 계속할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다행이다.
잼버리 파행에서부터 새만금 SOC사업 예산 회복까지 지난 5개월 간의 과정을 되짚어본다.
새만금 예산삭감은 잼버리 파행 사태로 거슬러 올라간다.
8월초 개막된 잼버리가 사상 유례없는 불볕더위와 태풍으로 중도에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직후부터 정부와 전북도간의 책임 공방이 벌어졌고, 급기야는 여야 정치권 싸움으로 비화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일었다.
잼버리 파행을 전북도의 책임으로 몰아가던 정부는 8월말경 새만금사업지구내 도로와 항만, 공항, 철도 등 SOC예산을 대폭삭감했고, 이에 반발한 전북도와 도내 정치권, 도의회 등의 정부에 대한 싸움이 본격 시작됐다.
지난 9월초 전북 정치권과 도민 2천여명이 국회 상경투쟁을 시작으로 국회의원, 도의원의 삭발 투쟁, 도의원들의 마라톤 릴레이 시위에 이어 11월7일 전북도민 5천여명이 참여한 국회앞 총궐기 대회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정부를 규탄하고 줄기차게 예산복원을 촉구했다.
이어 군산, 정읍, 김제, 부안 등 시·군의회에서도 삭발투쟁과 원상복원을 위한 규탄시위로 힘을 보탰다.
전북도도 실의에 빠져 주저앉지 않고 김관영 도지사를 비롯한 공무원들이 기재부와 국회를 상대로 꾸준한 설득 노력을 펼치는 등 총력전을 폈다.
특히 김지사는 예산심사가 진행되는 11월 중순부터 서울 본부에 지휘부를 차리고 상주하며 직접 국가예산 확보 전략회의(워룸)를 주재하는 등 진두지휘에 나섰다.
전북 지역 국회의원들도 국회 단계 예산심사를 예산 복원의 찬스로 여기고 발벗고 나서서 여·야 지도부와 각 상임위, 예결위 위원들을 설득했고, 국회 농성도 꾸준히 이어갔다.
이처럼 전북도와 정치권, 도민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친 결과, 새만금예산 3천17억 증액된 총 4천513억원 복원으로 2024년 국가예산 9조 100억원을 확보하는 쾌거를 거뒀다.
5개월간의 길고 긴 잼버리 수렁에서 빠져나와 전북도가 내년도 특별자치도 출범을 계기로 새롭게 재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순간이었다.
김봉환 기자 bong21@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