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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구원, ‘창립 50주년 기념식’ 개최…전력망부터 첨단 소재까지 국가 ‘전기화’ 이끈 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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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구원, ‘창립 50주년 기념식’ 개최…전력망부터 첨단 소재까지 국가 ‘전기화’ 이끈 50년
  • 김관일 기자
  • 승인 2026.11.05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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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척박한 환경서 출발… “세상을 밝힌 50년, 더욱 빛날 100년”
5일 창원본원서 행사 열려… 비전 선포 등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약의 장 마련
강상희 원장 “첨단 산업 수호하는 강력한 방패 될 것”, 102조 기적 넘어 새 도약 다짐
KERI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주요 내빈들이 비전 선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 네번째부터 박일웅 경남도 행정부지사, 윤경숙 과기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 강상희 KERI 원장,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KERI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주요 내빈들이 비전 선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 네번째부터 박일웅 경남도 행정부지사, 윤경숙 과기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 강상희 KERI 원장,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KNS뉴스통신=김관일 기자] 한국전기연구원(KERI, 원장 강상희)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나온 반세기의 위대한 유산(KERITAGE: KERI+HERITAGE)을 조명하고, 다가올 ‘전기화(Electrification)’ 시대를 선도할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대한민국 산업의 대동맥에 에너지를 공급해 온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전기연구원은 5일 KERI 창원본원 대강당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KERI 강상희 원장은 이날 창립 기념사를 통해 새로운 3대 도약 방향을 제시했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 기술을 접목해 국가 에너지 고속도로를 설계하는 ‘최고의 전력 정책 싱크탱크’로 거듭나고, 전력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전략기술을 확보해 첨단 산업을 수호하는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되겠다는 포부다. 이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시험인증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자체·대학·기업과 연대하는 ‘지산학(地產學)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강 원장은 기념사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전기를 향한 우리의 50년 진심이 대한민국 산업 발전이라는 가장 선명한 기적으로 피어났다”면서 “오늘 선포한 비전처럼 국가 전기화 시대의 중심에 서서, 세상을 풍요롭게 바꿀 혁신의 100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KERI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강상희 원장이 창립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전기연구원]
KERI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강상희 원장이 창립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전기연구원]

이날 기념식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윤경숙 기초원천연구정책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김영식 이사장, 창원특례시 강기윤 시장, 경상남도 문병춘 산업정책과장 등 내외 귀빈과 연구원 임직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난 9월 29일 임기를 시작한 제16대 강상희 원장 체제에서 처음 열린 이번 행사는, 기관의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사명감을 재확인하는 뜻깊은 식순들로 채워졌다. 온·오프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본식은 행사 오프닝 영상 시청과 레이저 쇼 형태의 축하 공연으로 힘찬 포문을 열었다.

이어 창립 50주년 기념영상 상영과 김태현 연구부원장의 연혁 보고가 진행됐다. 이후 연구원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시상식 및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공헌 기부식이 마련되어 의미를 더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비전 선포식에서는 주요 귀빈들이 단상에 올라 버튼을 누르자, “전기의 힘으로! 혁신의 빛으로! 미래 전기화 세상의 중심 KERI”라는 비전이 선포되며 KERI의 새로운 도약을 대내외에 알렸다. 아울러 KERI의 성장을 이끌어 온 전·현직 원장들이 모여 반세기 역사를 집대성한 ‘50년 사사(社史)’ 발간 세리머니를 진행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대중에게 전기는 스위치만 누르면 들어오는 일상적인 존재지만, 오늘날 우리나라의 안정적인 전력망과 눈부신 경제 성장의 이면에는 KERI의 숨은 노력이 깃들어 있다. 1976년, 43명의 인원과 7억 원의 예산으로 출발했던 ‘한국전기기기시험연구소’ 시절만 해도 변변한 설비조차 없어 기술 자립은 요원한 꿈에 불과했다.

그러나 KERI는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며 독보적인 기술 성과들을 일궈냈다. 1997년 ‘한국형 배전자동화시스템(KODAS)’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평균 53분에 달하던 정전 시간을 단 3.6분으로 단축시켰고, 2003년에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765kV 2회선 수직형상 초고압 전력설비’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이어진 2014년에는 국가적 블랙아웃을 막는 ‘차세대 전력계통운영시스템(EMS)’을 세계 5번째로 국산화하는 등 굵직한 기록들을 써 내려갔다.

2010년대 이후에는 성과 범위를 더욱 넓혔다. 2015년 미국, 영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구축한 ‘전기선박 육상시험소(LBTS)’를 통해 잠수함의 핵심 추진체계 성능 검증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건조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등 대한민국 해양 방위산업을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가 주요 시설을 전자기펄스(EMP) 공격으로부터 방어하는 핵심 보호소자 개발로 안보를 굳건히 수호하는 한편, 미래 산업의 판도를 바꿀 탄화규소(SiC) 전력반도체 국산화, 전고체전지용 고체전해질 대량 합성 기술, 탄소나노소재 기반 고성능 전극 개발 등 초격차 신소재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KERI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주요 내빈들이 비전 선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 네번째부터 박일웅 경남도 행정부지사, 윤경숙 과기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 강상희 KERI 원장,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심동섭 창원특례시 미래전략산업국장. [사진=전기연구원]
KERI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주요 내빈들이 비전 선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 네번째부터 박일웅 경남도 행정부지사, 윤경숙 과기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 강상희 KERI 원장,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심동섭 창원특례시 미래전략산업국장. [사진=전기연구원]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제고하는 시험인증 역량 역시 독보적이다. KERI는 전력기기 국제공인시험인증기관으로, 2011년 최고 권위인 ‘세계단락시험협의체(STL)’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이로써 KERI가 발행한 시험성적서가 전 세계 시장에 통용되며,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같은 눈부신 성과들은 전후방 산업 생태계를 단단하게 묶어내며 막대한 파급효과를 낳았다. 충남대 국가정책전문대학원 강태원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력과 가스, 전기장비 등 핵심 인프라 곳곳에 스며든 KERI의 기술력은 총 102조 33억원에 달하는 생산유발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나아가 26조 8672억원의 부가가치와 15만 4675명의 고용을 유발하며, 국내 전력기기 산업 생태계 전반을 견인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음이 증명됐다.

1976년 경남 창원의 작은 연구소에서 출발한 KERI는 현재 예산 1915억원, 인원 902명 규모의 핵심 국책연구기관으로 비상했다. 창원본원과 4곳의 지역조직(안산, 의왕, 전남광주, 김해)을 통해 전국적인 혁신 거점을 다진 KERI는 지나온 50년의 유산을 발판 삼아 세상을 이롭게 변화시킬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김관일 기자 ki21@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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