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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청주야행’ 축제 문화재 관리 허점 수두룩 비난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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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청주야행’ 축제 문화재 관리 허점 수두룩 비난 자초
  • 성기욱 기자
  • 승인 2017.09.04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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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문화동 일·양 절충식 가옥’ 지붕 페인트칠 벗겨지고 녹슬어 ‘허점 투성’
청주 문화동 일·양 절충식 가옥 <사진=성기욱 기자>

[KNS뉴스통신=성기욱 기자]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사장 이승훈)은 국보 제41호 용두사지철당간을 비롯한 12개 문화유산이 도심 골목길에 산재한 상당구 성안길과 중앙공원, 근대문화거리 일원에서 지난달 25∼27일까지 3일간 ‘2017 청주야행, 밤드리 노니다가’ 축제를 개최했다.

원도심 지역의 문화유산과 문화콘텐츠를 하나로 묶어 청주만의 특화된 문화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문화재청과 충청북도·청주시가 주최하고 청주시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청주야행은 국비 3억5000만원, 지방비 3억5000만원 등 사업비 7억원을 들여 성안길과 근대문화거리 일원에서 다양한 문화재 활용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특히 활력도가 낮아지고 있는 원도심에 새로운 야간형 도심문화콘텐츠를 개발해 지역의 새로운 감성 문화브랜드로 육성하고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의 활성화 전기를 마련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하지만 축제 코스 중 등록문화재 제9호 청주 문화동 일·양 절충식 가옥 지붕의 페인트칠이 벗겨지고 녹이 슬어 있는 등 관리 부실을 드러내 사진 촬영 및 관람 등 축제를 즐기러 온 시민들의 비난을 자초했다.

실제, 일제강점기 시절 청주에서 가장 예쁜 집으로 불렸다는 청주 문화동 일·양 절충식 가옥은 지난 1924년 모 은행장의 사택으로 건립돼 지난 1950년 후반 청주YMCA가 20여 년간 사업을 전개했던 곳으로 현재 우리예능원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지난 2002년 2월 28일 등록문화제 제9호로 지정됐다.

또, ‘1900년대 초 청주에서 가장 예쁜 집’이라는 호칭이 붙을 정도로 선홍색의 이색적 지붕이 특색이다.

'청주야행' 축제 당시 지붕 페인트칠이 벗겨진 채로 진행돼 가옥 구경을 하러온 시민들의 지적이 있었다 <사진=성기욱 기자>

그러나 청주시 관리 대상 등록문화재이고 ‘청주야행’ 축제 코스 일부로 지정돼 있으나 지붕에 페인트칠이 벗겨져 있고 안마당 입구 지붕 위 철판은 녹이 쓸어 있는 상태로 축제가 치러져 문화재 관리 부실에 대한 시민들의 눈총을 받았다.

청주 문화동 일·양 절충식 가옥 거주자 A씨는 “가옥이 축제 코스로 속하게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관리 업체에 페인트칠이 벗겨진 지붕에 대한 보수를 요구해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관계자들은 담당 관리 업체에 행사 진행 전에 보수가 이뤄지도록 약속했으나 보수가 실시되지 않았다”며 무사안일 행태를 꼬집었다.

이와 관련,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는 지정문화재와 등록문화재로 양분되며 지정문화재는 주기적 조사의무가 법적으로 돼 있으나 등록문화재는 관리 조사에 대한 의무가 법적으로 없어 지자체와 소유자에 의한 자발적 보호로 관리되고 청주 문화동 일·양 절충식 가옥 관리는 청주시로 돼 있어 자체적 점검 및 보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주시는 지난 2014년 3월11일 문화재청에서 실시한 특별점검에서 가옥의 2층 화장실 침하로 1층 천장의 누수 현상 등이 발생해 물 홈통의 부분 누수로 처마 천정이 부식되는 등 보수 공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성기욱 기자 skw974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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