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이건수 기자] 과일의 고장 충북 영동군의 아로니아가 포도와 만나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13일 영동군에 따르면, 군은 최근 지역에서 재배된 고품질의 아로니아와 포도를 활용해 아로니아·포도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아로니아는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우리 몸에 쌓인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역할로 노화 예방에 탁월하다. 재배가 쉽고 갖가지 좋은 효능을 가지고 있어 재배면적이 점점 늘어나는 데 반해, 특유의 떫은 맛이 생소해 소비자 기호도가 타 과일에 비해 저조한 편이었다. 또한 생과로 섭취하기가 어려워 타 과일과 혼합해 음료로 섭취하는 것이 일반적인 섭취 방법이었다.
이를 해결하고 농가의 판로를 넓히고자 고민하던 박세복 영동군수의 아이디어에 착안해, 아로니아의 변신이 다양하게 시도됐다.
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팀 지도사들이 조리실습실에서 포도와 아로니아 혼합 황금비율의 잼을 여러 번의 실험을 거치고 개발연구에 매달린 결과, 과일의 고장의 으뜸 과일인 포도와 만나 새로운 모습의 아로니아·포도잼으로 탄생했다.
잼은 저장성이 좋아 두고 두고 먹을 수 있고 제철 과일의 맛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어,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가공방법이다.
영동군에서 생산되고 있는 아로니아와 포도를 혼합해 만들었으며, 포도로 단맛을 살려 담백하고 새콤달콤한 맛이 인상적이다. 아로니아 30%, 포도 50% 정도가 함유돼 있고, 설탕을 적게 사용해 몸에도 큰 부담이 없으며, 영동 과일의 풍미가 한껏 실려 있다. 특히, 아로니아 씨가 간간히 씹혀 색다른 식감으로 씹는 즐거움까지 더했다.
지역축제와 행사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올해 초 개발된 곶감머핀에 이어 영동군농업기술센터에서 개발한 두 번째 건강 먹거리이다. 이로써 아로니아를 가정에서 온 가족이 간편한 간식거리로 즐길 수 있게 됐다.
향후, 영동군에서는 생산을 희망하는 관내 농가와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기술 이전으로 상품화하는 등 아로니아를 활용한 6차산업에 탄력을 붙인다는 구상이다. 가공품의 소비자 수요를 수시 확인하고 추가 레시피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영동군농업기술센터 정경순팀장은 “생과 판매가 어려웠던 아로니아를 가공제품으로 발전시켜 영동 포도와 더불어 농산물 소비촉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지역농가의 안정적 소득보장을 위해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동에서는 현재 180여 농가가 65㏊의 면적에서 아로니아를 생산중이며, 고령화시대 농가 새로운 소득작물로 떠오르고 있다.
이건수 기자 geonbajangg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