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이성재 기자] 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사)부산국제무용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15회 BIDF부산국제무용제(The 15th Busan International Dance Festival 약칭 BIDF)를 오는 6월 5일부터 닷새 동안 개최한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본 행사는 무용계 주요 인사와 일반 시민, 관광객이 참여하는 축제로, 실력 있는 무용수를 출연진으로 구성했다. 국내는 물론이고 몽골, 미국, 오스트리아, 핀란드, 터키 등 9개국의 수준 높은 무용단을 초청해, 해운대 해변 특설무대와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 등지에서 국제 무용 교류의 장을 펼칠 예정이다.
국내 공식 초청 무용단은 총 6곳이다.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 꾸준한 공연을 선보여온 ‘와이즈발레단’은 클래식 작품 중 유쾌하고 깜찍한 2인무가 포함된 ‘베니스카니발’을 공연한다. 1976년 창단돼 6군데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광주시립발레단’은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쉬제로 활동했던 김용걸에게 안무를 의뢰해 창작한 네오클래식 작품을 선보인다. 막스 브루흐의 낭만주의 작품 ‘바이올린 협주곡 1번 3악장’의 선율에 맞춰 ‘광주시립발레단’ 무용수의 경쾌하고 일사불란한 움직임이 어우러지는 세련된 무대가 준비돼 있다.
창단 1997년 이래 꾸준히 활동해온 부산의 자랑 ‘정신혜무용단’은 한국 춤의 전통성을 기반으로 감각적인 형태의 무용을 선보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학생들로 구성된 ‘KARTS(케이아츠) 무용단’은 ‘LDP 무용단’의 대표 신창호의 안무작을 선보이는데 드럼 라이브 반주에 맞춰 진행되며 가장 많은 출연진이 등장한다. 순수하고도 도발적인 안무가 이경은이 이끄는 ‘LEE K. DANCE(리케이댄스)’는 프랑스, 영국에 초청돼 호평받은 안무작 ‘안녕’을 무대에 올린다.
또한 부산에 거주 중인 발레 전공인들이 모여 창작 활동을 벌이는 ‘부산유니온발레단’ 역시 스페인 민속무용을 재해석해 역동적인 공연을 펼친다.
이외에도 해외 9개 국가에서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현대무용단과 전통무용단이 동북아 해양 수도 부산을 찾아, 앞서 소개한 국내 무용단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처럼 수준급 단체를 선별해 꾸리는 공식초청공연은 해운대에 설치될 특설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 특설무대에서는 모든 공연이 무료로 진행되어, 무용이라는 장르가 낯선 일반 시민들도 예술을 쉽게 접하고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검증받은 무용단의 아름다운 춤사위가 6월의 푸른 해변을 화려하게 수놓을 전망이다.
이번 축제에는 아마추어 동호회를 비롯한 부산시민들이 직접 무대를 꾸미기도 해, 국제적인 행사의 시민 참여율을 높인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시민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단체들의 ‘시민참여무대’는 오는 6월 8일 토요일 공식행사 전 무대에 오른다. 또 부산에 본거지를 둔 무용단체가 공연에 참여해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에도 이바지하는데, 이들 지역 무용단의 ‘열린춤무대’ 역시 오는 6월 9일 일요일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다.
본 축제가 막을 내린 한 달 뒤, 7월 6일 토요일부터 3일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제2회 BIDF부산국제무용콩쿠르’가 개최된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본 콩쿠르는 젊고 유망한 무용수들을 발굴해 국제무대로 진출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4월 1일부터 오는 6월 24일까지 예선 신청서를 접수받아, 7월 6일 예선 대회를 통해 본선 진출자를 추리고 7월 7일에는 세미파이널, 7월 8일에는 파이널 무대와 시상식이 이루어져 많은 참가자에게 수상의 영예와 스칼라 쉽 혜택이 주어질 예정이다.
참가자의 나이에 따라 프리주니어I, 프리주니어II, 주니어, 시니어 부문으로 나뉘고 무용 장르에 따라 발레, 컨템포러리댄스, 컨템포러리에스닉댄스 3가지 부문으로 나뉜다. 참가 무용수 간의 교류를 통해 무용계 전반의 발전을 도모하고 궁극적으로 참가자들의 댄스 비전을 성취해 나가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 이 대회의 취지다.
‘세계인의 춤, 부산에서 피어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15회 BIDF부산국제무용제는 15년 가까이 역사를 이어오며 양적, 질적 성장을 동시에 견인한 세계적인 예술 행사다. 한낮에는 따사로운 태양이 내리쬐고 저녁에는 꽤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초여름, 몸짓만으로 저마다 강렬한 메시지와 예술 세계를 표출하는 무용 공연을 즐기기에 이보다 더 적기가 있을까? 무용이 낯선 대중도, 무용을 좋아하는 매니아층도 모두 만족할 만한 공연이 준비돼 있으니 기대감을 한층 높여 봐도 좋을 것이다.
이성재 기자 sky706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