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개 등잔 부착된 조명용 가야토기로서 역사성, 희소성 인정
[KNS뉴스통신=안철이 기자]경남 함안군은 지난 28일 ‘함안 말이산 25호분 출토 굽다리등잔’이 함안박물관 소장 아라가야 유물로는 최초로 도 유형문화재(제677호)로 지정되었다고 31일 밝혔다.
굽다리등잔은 아라가야 최고 지배층의 묘역인 함안 말이산고분군(사적 제515호)의 중심능선에 위치한 25호분에서 출토됐다. 25호분은 일제강점기 발굴 시도와 여러 차례 도굴 피해를 입었지만 지난 2015년 발굴 당시 굽다리등잔은 부러진 뚜껑돌 아래에 숨겨져 있어 거의 완전한 상태로 발견됐다.
또 고대의 등잔 토기는 다리가 붙은 넓은 접시에 등잔 2~5개가 붙은 것이 대부분인데 말이산 출토 굽다리등잔은 전형적인 아라가야식 굽다리접시에 등잔 7개가 부착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굽다리접시의 아가리 부분을 말아 좁고 긴 관(管) 모양의 기름저장 공간을 마련하고, 그 위에 높이 3㎝, 지름 6㎝ 남짓한 등잔들을 등 간격으로 배치한 다음, 등잔 바닥에 지름 2~4㎜의 구멍을 뚫고 심지를 꽂아 관과 등잔 안의 기름이 일정한 양을 유지하면서 불을 밝힐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적이다.
이번에 도 문화재로 지정된 말이산 출토 굽다리등잔은 아라가야 최고지배층이 사용한 조명용기로서, 한국의 고대 조명용기 중 가장 많은 등잔이 부착되어 있으며 아라가야식 토기의 특징도 잘 보여주고 있어 역사성, 희소성 측면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굽다리등잔의 문화재 지정은 함안박물관 소장 아라가야유적 발굴유물 중 최초이며, 아라가야 발굴유물 중에서는 보물로 지정된 함안 마갑총 출토 말갑옷 및 고리자루 큰 칼에 이어 두 번째이다.
한편 군 관계자는 “이번 굽다리등잔의 도 문화재 지정은 아라가야 발굴 유물의 높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군에서 보관, 관리하고 있는 유물의 문화재 지정을 적극 추진하여 아라가야 유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이 기자 acl868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