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손님도 많아진 고마운 약국으로 정착
[KNS뉴스통신=이건수 기자] 야간에 가족이 갑자기 감기나 급체 등 큰 병원 갈 정도가 아니면 응급조치로 약국이 찾게 된다. 하지만 의약분업시행 이후 새벽까지 문 여는 약국이 거의 없어 당황해 본 경험은 한 두번 있을 것이다.
그런데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있는 "메디팜 큰사랑약국"은 전국 최초로 16년간 365일 24시간 연중무휴로 문을 열고 있어 시민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약국은 주택가와 아파트, 상가가 밀집돼 있는 대로변에 위치해 있고, 365일 24시간 영업한다는 입소문이 퍼져 인근 대전은 물론 전국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단골손님도 생겼다. 심지어 야간에는 택시기사들이 손님을 데려오기도 한다.
충북대학교 약학대학 선후배인 유재열, 최재원, 전용식 약사는 지난 1996년부터 2년간 대전으로 ‘양병학(병의 원인은 항상 두 가지 영역에서 출발한다는 이론)’강의를 들으며 1998년 3월 ‘복수약사의 공동경영’이라는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약국을 개업해 운영하던 중, 의약분업이 시행되던 2001년 같은 건물내에 개원한 소아과가 24시간 운영되면서 처방전을 들고 오는 시민들을 위해 약국도 24시간 체제로 전환했다.
그로부터 16년 동안 버스광고로 인지도를 넓혀가면서 365일 24시간 쉬지않고 약국을 운영해 특히 야간에 찾는 시민들에게 친숙하고 고마운 약국으로 정착된 것이다.
24시간 약국을 운영하면서 심야에 취객이 칼을 들고 행패를 부리는 바람에 경찰서에 출두한 경험도 있다. 하지만 야간에 근무할 약사 구하기가 제일 힘들었다고 말하는 전용식 약사는 ‘처음에는 충북대학교 약대 대학원생들의 협조를 받아가며 인원을 보강해 현재는 20여명의 약사가 주야간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며 ‘3명의 대표약사들은 다른 약사들이 쉴 수 있도록 주말과 명절에는 반드시 근무를 해줘야 하는 것이 또 하나의 애로사항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최재원, 유재열 약사는 충북약사회 회장, 부회장을 맡고 있어 근무 이외에도 약사들의 권익과 단합을 위한 사업과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느라 분주하다. 일부 타 시도에서 시행하고 있는 ‘심야약국지정’에 대해 충청북도와 협의 중이다. 20여년을 이어온 공동경영정신을 유지하며 빈 자리는 전용식 약사가 채워가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생활환경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면서 희귀병, 난치병, 만성질환까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병의 원인은 항상 두 가지 영역에서 출발한다는 ‘양병학’을 상기하며 “메디팜 큰사랑약국” 약사들은 '24시간 연중무휴는 사명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라며 ’앞으로도 365일 24시간 쉬는 날 없이 약국 문을 연다는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건수 기자 geonbajangg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