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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독주회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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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독주회 성료
  • 이혜진 기자
  • 승인 2017.12.06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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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예술의전당을 빼곡이 채운 청중이 놓아주지 않아..”
박지혜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를 하고 있다.<사진=박지혜>

[KNS뉴스통신=이혜진기자, 장수미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위촉된 박지혜씨의 독주회가 4일 예술의 전당 IBK홀에서 열렸다.

슈퍼투어-월드투어부터 박지혜는 클래식 아티스트의 단독 공연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예술의 전당- KBS 홀 등을 매진시킬 수 있는 손꼽히는 연주자이다. 이날 IBK홀에도 상당히 쌀쌀한 12월 초엽 날씨에도 불구하고 2층까지 박지혜씨 연주를 듣고자 찾아온 청중들로 꽉 매워져 있었다.

 겨울을 상기시키는 비에냐프스키의 ‘모스크바의 추억’, 올림픽의 눈물을 연상시키는 모차르트 소나타 E 단조, 강원도의 설원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은 화이트 정선 아리랑, 그리고 25분에 달하는 슈트라우스 바이올린 소나타는 매 부분이 정상을 향해 치열하게 몸부림친 후 비로소 도달하게 되는 음악적 감흥의 순간이 마치 영광스러운 올림픽 메달 시상식을 연상하는 듯 했다. 특별히 정선아리랑을 모티브로 가져와 새롭게 편작한 화이트 정선 아리랑이 초연되었는데 앞서 연주한 도흐냐니의 작품 ‘루랄리아 훙가리카’가 헝가리의 색체를 물씬 풍기는 것과 병행하여 지극한 한국스러움을 담아 클래식 곡으로 재탄생되어 처음 세상에 그 유려한 선율을 드러내었는데 이는 그녀의 한국음악에 대한 깊은 사랑, 서양 클래식 음악 못지 않은 우리 음악의 우수성을 만인들과 나누고자하는 다함없는 열정의 가감없는 웅변으로서 참석한 모든 청중들의 귀를 다시금 매료시켰다. 여기서 우리는 평창 올림픽 홍보대사 위촉 후에 밝혔던 한국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다름 아닌 연주 그자체로 오롯히 나타내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 작품을 위해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춘 피아니스트 신영주씨 와의 협연은 가장 당연하고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날 정통 클래식 곡들 중에서도 난해하고 무게감 있는 곡들을 청중에게 마치 즐거운 선물을 선사하듯 자신만의 해석으로 풀어냈는데 이중 절정을 이루는 것은 후기낭만파 작곡가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소나타였다. 당대의 작곡가 말러와 더불어 관현악 작품의 대가중의 대가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한 시간여에 가까운 연주시간과 4관편성 이상의 연주인원을 요하는 대편성 관현악 작곡가로서의 역량을 바이올린과 피아노 2중주 안에 쏟아부어 두 악기를 위한 교향시와 같은 작품을 낳았는데 바이올린의 유려함과 명인기적 기교, 피아노의 관현악적 표현들과 이 둘 간의 긴밀한 상호작용이 잠시도 멈추지 않는 이 작품에서 그녀는 피아니스트 황보영씨와 함께 강도 높은 긴장감과 놓지지 않는 집중력으로 마치 온갖 험난한 코스를 완주해내는 마라톤 주자처럼, 그러나 골문을 향해 주저없이 돌진하는 하키선수처럼 일필휘지의 연주력으로 독주회의 높은 완성도를 이룩해내었다. 그녀가 사용하는 바이올린은 독일 정부로부터 평생 무상 대여로 받게 된 1735년산 과르네리로서 그녀의 제2의 목소리 혹은 음악적인 손발이라 불릴 수 있는 것으로 이날 연주회에서도 그 명품 음색을 유감없이 드러내었으며 보잉하나하나와 공기의 흐름, 미세한 현의 잔향까지도 그녀의 손을 통해 모든 음악적 호흡이 표현되어 마치 제4의 연주자인 듯한 인상을 주기에 손색이 없었다.

가장 높은 수준의 연주와 더불어 가장 예상치 못한 순서를 짜넣은 것 또한 그녀를 라이브의 여제라 부를 수밖에 없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대장정을 마친후 청중의 환호를 잠시 멈추고 기획사측에서 준비한 앵콜이 진행되었는데 그날 연주를 위해 예술의 전당 여기저기를 쉴세 없이 뛰어다니던 기획사측 스텝 한사람이 명찰도 벗지 않은 채 박지혜의 콜을 받고 무대로 올라왔다. 한양대 작곡과 졸업으로 소개된 스텝은 그녀와 함께 캐롤 메들리를 연주하였으며 이 예기치 않은 순서에 청중들은 당혹스런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으며 다가오는 성탄 분위기와 더불어 딱딱하게 마무리되기 쉬운 클래식 연주회는 마치 콘서트처럼 축제의 장으로 막을 내릴수 있었다. 독주회 이상의 기쁨을 경험한 청중들은 앵콜곡들 후에도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멈추지 않았으며 모든 출연진의 정중히 인사로 마무리하였다.

유니버셜 뮤직 더블골드디스크 아티스트인 박지혜는 그 명성에 걸맞게 아니, 오히려 기대이상의 독주회를 또 한 차례 기어히 완성해 내었다. 올 한 해도 영국- 독일-미국 투어를 시작으로 앨범 발매에 이르기까지, 특히 독일 함부르크에서는 현직 대통령과 내무부장관 등이 참석하는 독일의 메이져급 행사에서 피아니스트 랑랑과 같은 무대에 서기도 하는 등 쉼없는 연주 일정을 소화해 내었고 현재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써 연 100회에 달하는 국내외 연주와 강연 활동을 통해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이혜진 기자 angel@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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