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위원장 "한진칼 주식 1인 1주 갖기 운동, 촛불 시민이 경제 행동으로 나선 데 의미 있어"
[KNS뉴스통신=도남선 기자] 시민사회와 소액주주들이 뭉쳤다. 그러나 기존의 소액주주운동과는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4일, '한진그룹 적폐청산 범국민소액주주 운동본부 설립 추진위원회 발기인 모집'이란 이름으로 성명서가 발표되고 발기인 모집이 한창이다.
기존의 소액주주운동은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집단행동을 도모했다면 이번 '한진칼 주식 1인1주 갖기운동'은 한국경제를 발목 잡고 있는 것이 재벌 총수일가의 적폐 때문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한진그룹 적폐청산 범국민소액주주 운동'은 실질적으로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이 행동으로 나섰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이 운동과 관련, 지난 대선때 시민운동을 직접적으로 했었던 시민의 날개 유창열 집행위원장은 이번 한진그룹 적폐청산 소액주주운동을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유창열 위원장은 "한진그룹 적폐청산 범국민소액주주 운동은 저의 단체와는 관련은 없지만 의미 있는 운동으로 보인다"며 "재벌개혁은 정부의 노력만 가지고는 불가능 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뜻을 모아 함께 재벌개혁에 동참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유 위원장은 "이미 시민들은 깨어 있다. 그 추운 겨울, 광화문광장에서 가슴 벅차게 촛불을 들어 봤지 않느냐. 그리고 피한방울 안 흘리고 박근혜정권을 시민들의 힘으로 무너 뜨려 봤기 때문에 시민들이 자신감이 생긴 거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SNS의 힘, 모바일의 힘으로 정보의 비대칭성이 없어져서 언제나 정보를 공유하고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집단지성의 힘이 발휘되고, 뜻이 모이고 동의하면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모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끊임없이 '집단지성'을 강조했다.
그는 "시민들은 지금의 경제문제도 일부 언론에서 떠드는 정부의 경제정책이 잘못 된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잘못 됐다는 것을 정확히 진단 할 수 있는 집단지성의 힘이 있다. 즉 일자리 창출과 자본의 역동성에 의한 투자창출이 안되는 것은 재벌 오너일가의 갑질과 횡포, 불법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1인 1주 운동으로 거대자본의 힘에게는 이길 수 없을지도 모르나, 기업의 최종소비자는 시민들이라는 것. 시민들은 집단행동츨 통해 한국 경제계에 경종을 울리고 재벌의 지배구조 개선에 힘을 실어 보자는 게 1인 1주 운동의 취지라는 설명이다.
유 위원장은 "우리경제가 답보상태에 빠져 있는 것은 혁신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사회정의가 살아서 움직이기 위해서는 부패가 사라져야 하는데 부패의 꼭지점에 재벌들의 부패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더이상 혁신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도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일탈과 불법, 갑질을 더이상 방치하고 먼 산 불구경 하듯 할 수 없다는 분노에서 기인했다는게 유창열 위원장의 분석이다. "이것이 바로 나의 문제이고 미래의 문제이다"라고 시민들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
유 위원장은 "재벌 총수일가는 지금이 편할 것이다. 혁신의지도 없고 제왕적 권력을 누리고 싶은 거다. 또한 '한진칼 주식'을 한 주라도 갖겠다는 소액주주운동은 소액주주운동이 시민운동으로만 계속 남아있어선 안 되겠다, 시장 안으로 들어가서 싸워야겠다고 시민들은 생각한 거다"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사회공동의 가치를 추구하려는 착한 자본들이 있을 거란 믿음이 시민들에게 있다. 이제 우리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거기에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SRI)에 관심을 갖는 것은 매우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일부 행중주의 펀드들의 먹튀 논란에 대해서는 "'한진칼'의 2대주주인 강성부펀드(KCGI)만 보더라도 그전의 이력을 보면 정확한 의도는 모르겠다. 그전에 했던 것처럼 대주주와 결탁해 수익만 챙기려고 하는 건지, 아니면 '한진칼'의 지배구조개선을 통해 투명경영에 참여하려는 지는 두고 봐야 알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분명한 건 시민들 뿐만 아니라 이해당사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먹튀 행태를 한다면 새롭게 재편하려는 자본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나쁜 펀드로 낙인이 찍힐 것이다. 순진하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투자프레임이 비대칭적 정보를 활용한 투자행위에 대해서 컴플라이언스(Compliance)가 강화되고 자본시장이 기관투자자, 고액자산가 중심에서 시민들로 투자의 헤게모니가 재편되어 가면 단순 수익창출 목적의 펀드들은 설 자리가 없어 질 것"이라고도 봤다.
새해에 한국자본시장에 새바람이 불 수 있을까. 분다면, 이 바람이 자본의 건전성을 담보하고 자본의 역동성으로 이어져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일자리 창출'에 까지 이어질지 기대를 해본다.
도남선 기자 aegookj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