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송호현 기자] 글로벌 항공 데이터 기업 시리움(Cirium)이 발표한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사 가운데 180여개 항공사가 정시운항 성과와 관련해 제자리를 되찾았다.
시리움이 발표한 보고서 ‘시리움 에어라인 인사이트 리뷰 2020(Cirium Airline Insights Review 2020)’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주요 항공사는 30여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0년 2월 이후 90%를 웃도는 정시운항률을 달성한 글로벌 항공사는 전 세계 300개 항공사 가운데 180여곳으로 60%가 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편 수가 줄어들면서 상위 300대 글로벌 항공사의 2020년 정시운항률(OTP)이 크게 개선됐다. 글로벌 항공사들이 2020년에 운항한 항공편은 2019년 대비 절반 가량 감소했다.
제러미 보웬(Jeremy Bowen) 시리움 최고경영자는 “항공사들이 2020년에 운항한 항공편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49% 감소했다”며 “이로 인해 공항 내 혼잡과 같은 비행 지연 요인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2020년 전 세계 여객 수송량이 2019년 대비 67%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시리움이 집계한 국가별 상위 10대 여객 수송량 조사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1,2위를 고수했다. 미국과 중국의 2020년 여객 수송량은 2019년 대비 각각 42%, 24% 감소했다.
인도의 여객 수송량이 50% 감소하면서 일본이 인도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영국은 67% 감소해 5위에서 8위로 떨어졌다. 상위 10대 국가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이다. 러시아는 10위에서 5위로 도약했고, 인도네시아가 9위를 기록하며 10위권에 진입했다.
아태 지역 항공사의 회복 속도가 타 지역 항공사를 크게 웃돌았다. 여객 수송량이 가장 많은 상위 10대 글로벌 항공사 가운데 중국남방항공(China Southern Airlines)은 19% 감소에 그쳤다. 반면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은 54% 감소했다. 상위 10대 항공사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이다.
유럽 항공사는 2020년 리스트에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19년 6위를 기록했던 라이언에어(Ryanair)는 여객 수송량이 72% 감소하면서 13위로 밀려났고, 루프트한자(Lufthansa)는 69% 감소해 29위를 기록하며 순위권에서 탈락했다.
보웬 최고경영자는 “국내 여행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국내 항공편을 운항하는 항공사들이 남다른 속도로 제자리를 찾았다”며 “아태 지역 항공사들의 회복 속도가 타 지역을 웃돈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국 정부가 발효한 여행 제재와 코로나19 추가 확산이 미국과 유럽 항공사들의 여객 수송량 회복에 차질을 빚었다”고 덧붙였다.
여행 제재 조치가 잇따르고 출장 여행 대비 자유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공항별 상위 10대 여객 수송량에도 큰 변화가 발생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번잡한 공항으로 손꼽히는 시카고 오헤어공항(Chicago O’Hare)은 여객 수송량이 46% 감소하면서 3위로 밀려났다. 반면 중국의 광저우 바이윈공항(Guangzhou Baiyun)과 청두 솽류공항(Chengdu Shuangliu), 선전 바오안공항(Shenzhen Bao’an)이 2020년 여객 수송량이 가장 많은 세계 10대 공항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2019년에 9위를 차지했던 런던 히드로공항(London Heathrow)은 여객 수송량이 61% 감소하면서 올해는 31위로 급락했다. 유럽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으로 유명한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Amsterdam Airport Schiphol)도 57% 감소해 27위로 뚝 떨어졌다.
시리움 에어라인 인사이트 리뷰 2020은 2020년 항공 여행 산업에 대한 통찰력을 추가로 제시하며, 시리움이 발표한 ‘정시 운항률 리뷰 2020(On-Time Performance Review 2020)’ 보고서를 포함한다.
시리움 에어라인 인사이트 리뷰 2020 전문은 웹사이트(https://bit.ly/3hwoCxF)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www.cirium.com)나 링크드인(LinkedIn), 트위터(Twitte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송호현 기자 songhohyeon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