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구제역 방역을 위해 도내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구제역 제로(구연산·유산균 복합제)를 보급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들이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전화로 사용법을 설명해 주는 자원봉사에 나섰다.
경기도는 서울대 수의과대학 49명이 하루 7명씩 14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일주일동안 경기도 구제역 상황실에서 근무하며 도내 농가들을 대상으로 구연산·유산균 복합제 사용법과 사용 효능에 대한 전화 상담에 나섰다고 14일 밝혔다.
수의과대학 학생들은 1주일 동안 도내 31개 시·군 농가 중 사육두수가 많고, 각 지역을 대표하는 1,900농가를 선정, 전화 상담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구제역 제로가 기존 화학소독제와는 달리 친환경적이며, 구제역 예방은 물론 소독효과까지 갖추고 있는 등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지난 10일부터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뿐 아니라 외부 업체까지 동원하여 일주일에 250톤씩 무료로 축산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도는 수의과대학 학생들의 도움으로 구제역 제로의 올바른 사용법과, 빠른 확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선 기술력을 가진 도내 축산 농가들이 구제역 제로를 사용, 일정 효과가 나타나면 지역내 축산 농가들도 구제역 제로 사용에 거부감을 갖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경기도의 전망이다. 서울대 수의대학 정현주 학생회장은 “구제역 방역 사업에 자원봉사를 할 수 있게 돼 보람을 느낀다”며 “향후 수의사 일을 할 때 많은 도움을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구제역 제로’는 최근 경기도가 개발한 가축 방역·소독제 이름. 도는 예방백신을 실시하더라도 100% 구제역 발생을 막을 수 없는 현 상황에서 ‘구제역 제로’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하고 있다. ‘구제역 제로’가 구제역 바이러스가 오염되기 가장 쉬운 사료와 음수를 소독하며 동시에 가축의 면역력도 증진시킬 수 있어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
경기도는 구제역 제로는 산성으로 알칼리성 소독제나 생석회 등과 함께 사용하면 중성화되어 효과가 없어지고, 기타 화학 소독제와 같이 사용해도 미생물이 사멸하여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므로 같은 장소에 동시 사용하거나 혼합해 사용하면 안된다고 사용법의 준수를 당부했다. 또한 구연산 유산균 혼합제는 생균제로 소독약이 아니기 때문에 축사외부와 출입구 등 사람이 많이 이동하는 곳은 차단방역과 소독을 철저히 하고 혼합제는 축사 내부 살포와 가축의 음수, 사료에 직접 사용하는 보조제로 사용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는 ‘구제역 제로’가 백신정책과 시너지를 발휘해 구제역 방역에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생물을 활용한 환경친화적 축산을 추구하는 경기도의 정책방향과도 맞아 지속적인 보급을 계획 중이다.
황복기 기자 youngsan190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