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정태기 기자] 원칙대로, 법대로. 법치 사회에서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여론을 하나로 모아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재개발·재건축 조합에서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반대 여론과 내분에 휘말려 조합장이 수차례 바뀌고 끝내 사업이 무산되는 경우도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부천시 송내1-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도 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사와의 마찰, 반대 여론에 의한 여러 소송 등의 어려움을 거쳤다. 그러나 손인환 조합장은 가칭 추진위원장에서부터 입주가 마무리되는 단계까지 조합장으로서 꿋꿋하게 사업을 이끌어왔다. 그 힘은 ‘법과 원칙에 충실하게’라는 소신이었다.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손인환 조합장에게 그간의 과정과 소회를 들었다.
- 현재 진행상황은 어떻습니까.
“저희가 2006년도부터 가칭으로 시작해서 2010년도 사업시행 인가 받고, 그 뒤로 쭉 추진해왔습니다. 2018년에 착공해서 이제 조합원과 일반분양까지 입주를 다 하셨고, 동대표와 관리사무소까지 준비가 되어서 저희는 역할을 모두 넘기는 중입니다. 사실상 조합으로서는 해단만 남은 상황입니다.”
- 성공적으로 사업을 마무리 하셨는데, 단지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아무래도 대한민국 최고의 아파트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삼성 레미안’이라는 점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조합원들이 삼성건설을 원했고, 중간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끝까지 삼성건설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했어요.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학군이 좋습니다. 송일초등학교가 바로 붙어있고, 성주중·부천여중 등이 가깝습니다. 또 명문고로 꼽히는 부천고등학교도 근방에 있고요. 학군은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단지 앞쪽으로 성주산이 펼쳐져 있어서 5층 이상 되는 곳에선 산이 훤하게 보입니다. 공기도 좋고, 봄이 되면 꽃향기가 퍼지는 자연친화적인 단지입니다.
여기에 고속도로 진입도 용이하고 지하철역도 도보 10분 거리에 있어 교통도 아주 편리합니다.”
- 아파트 평형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임대가 19평형으로 67세대가 있고, 22평형이 70여 세대, 그리고 제일 많은 것은 25평형으로 341세대가 있습니다. 또 펜트하우스라고 해서 옥상에 별도 마당도 쓰고 하는 45평형이 3세대 있습니다.”
- 사업을 추진해 오시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한동안 경기가 안 좋을 때 있었잖아요. 그때 삼성건설에서도 다른 업체를 선정하라는 얘기가 나왔어요.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때 1년 가까이 운영비도 없었죠. 저희는 계속 지키면서 기다렸습니다. 경기가 다시 살아나고 나서 본격적으로 진행이 됐고, 기본 설계에서 중간에 몇 가지를 추가해 가면서 좋은 아파트를 만들려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 반대 여론에 부딪혀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조합도 많은데, 어떠셨습니까.
“반대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그분들이 아주 힘들게 했죠. 저희가 회의도 못 하게 회의실 공간을 점유하기도 하고…. 시청 앞에서 시위를 하고, 경찰서에도 계속 신고를 하고 그랬어요. 그러다 보니까 시장님도 다 알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몇 번이나 시에 불려갔어요. 조합원 내부에서는 흔들림이 없었는데 외부에서 그분들이 계속 소송을 걸어 왔어요. 경찰서에도 많이 불려가서 거의 살다시피 했을 정도니까요.
나중에는 저희가 영수증, 출납계 같은 걸 전부 복사해서 보여줬어요. 그쪽에서 최종적으로 의심되는 걸 12건 검찰에 고소를 했는데, 결국은 모두 무혐의 처리됐습니다. 모두 법적으로 해결했어요. 우린 깨끗했으니까.”
- 분쟁의 위기도 잘 극복하셨는데, 요즘 조합 사업을 보면 굉장히 어려운 일 아닙니까.
“저희는 세입자분들이 나가고 들어오시는 데에도 철저하게 법대로 해서 자격을 나눴고, 또 처음에 소득이 되지 않을 것으로 미리 판단하신 분들은 먼저 가신 분들도 계시고 해서 잘 진행이 됐습니다. 그래서 조합원들의 정착률도 높은 편이고요. 외부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긴 했지만 내분은 없었습니다.
실제로 재개발·재건축 전국 연합회가 있는데, 거기서 조합장들 얘기를 들어보면 사업이 중단되는 곳이 많긴 합니다. 잘 나오던 분이 안 보이면 뭔가 잘못돼서 조합장이 바뀌어 있고 그래요. 이렇게 끝까지 마무리되는 곳이 몇 곳 기억이 안 날 정도인데, 저는 처음 가칭 추진위원장으로부터 마무리까지 했으니 참 잘된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 원래 이 지역이 고향이신가요?
“아닙니다. 저는 충남 서산이 고향이에요. 그런데 이쪽 인천 부천 지역에 서산에서 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옛날에는 교통이 많이 불편했잖아요. 그런데 인천-만리포를 연결하는 배편이 좋았어요. 서산에서 서울로 나가려면 하루 종일 가도 어려웠는데 인천 쪽으로는 큰 배가 다녔기 때문에 이쪽으로 많이 올라왔죠.”
- 마지막으로 이제껏 함께한 조합원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금까지 이렇게 믿고 따라주신 조합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반대했던 분들과 마찰이 있을 땐 참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 보면 조합원분들과 함께 이렇게 입주까지 할 수 있도록 된 것에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가칭 추진위원장부터 사업을 마무리하는 조합장으로 끝까지 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정태기 기자 v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