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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인생책 패션쇼 ‘라이브러리 런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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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인생책 패션쇼 ‘라이브러리 런웨이’
  • 김준 기자
  • 승인 2023.08.29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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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대 일반인들, 배우와 모델로 인생 첫 무대 오른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시니어모델 참가자들 [사진=더조이플러스]

[KNS뉴스통신=김준 기자] 고양시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개막식의 다채로운 행사 중에 눈길을 끄는 공연이 있다. 인생책 패션쇼 <라이브러리 런웨이>다.

고양 시민을 중심으로 5, 60대 20여명은 배우와 모델로 변신해 연극과 패션쇼를 펼친다. 뮤지컬 배우인 송효진 강사가 노래와 연기를, 현역 패션모델인 윤세민 강사가 모델 클래스를 지도했다. 참가자들은 호흡과 발성, 발음, 표현 등 연기의 기초를 배웠고, 자세교정과 걸음걸이, 워킹, 포즈, 턴 등을 모델 워킹을 익혔다.

 ‘걸음의 몸짓’이라는 부제가 붙은 <라이브러리 런웨이> 공연은 명작의 주인공들이 시니어가 되어 동창회에 참석한다는 내용의 연극으로 시작해 패션쇼로 마무리된다. 

패션쇼는 패션 한복 브랜드인 ‘아혼’에서 의상을 협찬했다. 이 메인쇼와 함께 참가자들은 자신의 인생책 문구를 프린팅 한 스카프를 두르고 별도의 쇼를 펼치게 된다. 90년대를 대표하는 슈퍼모델 민윤경이 무대에 올라 힘을 보탠다.

두세 명을 제외하곤 대부분 모델 경험이 없고, 연극도 마찬가지였다. 동네에서 만났음직한 평범한 5, 60대 아저씨, 아줌마, 또 할머니기도 한 참가자들은 배우와 모델로 일생일대의 큰 변신을 하게 된다. 

시니어모델 참가자들 단체사진 [사진=더조이플러스]

시니어모델이자 문화기획자인 이주연 ㈜더조이플러스 대표는 “첫 수업 때 등도 굽고 배 나오고 팔자걸음 등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다들 현타가 왔다. 그랬던 분들이 지금은 1by, 2by, 티턴, 샤넬턴, 이런 모델 워킹을 익숙하게 소화한다. 마음은 이미 모델이고 배우”라고 참가자들의 열의와 노력을 칭찬했다.

참가자들의 면면을 보면 사회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은퇴한 분들이 많다. 제일 연장자인 손순옥씨(68)는 손주 보는 할머니지만, 경상도사투리 연구집 ⸀와이리좋노⸥를 출간한 바 있다. 국어 교사였던 김보승씨(61세)는 지금은 시를 쓰며 가끔 참가자들의 단톡방에 자작시를 선보이기도 한다. 

서희선씨(58)는 중견기업 임원으로 퇴직 후 55세에 배우기 시작한 왈츠를 팀원들에게 가르쳐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무용강사의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계기가 됐다.
 
참가자들은 6월부터 3개월 간 이어진 연습과정을 묵묵히 해냈고, 모델쇼에 서는 뜻깊은 경험을 하면서 신나는 인생의 한 가운데 있다.

한편, <대한민국 독서대전> 개막식은 오는 9월 1일 오후 5시부터 일산호수공원 한울광장 메인무대에서 진행된다.
 

김준 기자 knskimj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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