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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참빛아카이브 김한영 대표, 조상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보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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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참빛아카이브 김한영 대표, 조상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보물창고’
  • 이은구 기자
  • 승인 2023.11.08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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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생애 바쳐 수집한 소장품은 과거-현재 잇는 연결고리

김한영 대표

[KNS뉴스통신=이은구 기자] 아카이브(archive)는 기록물이나 정보를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소, 또는 그 시스템 자체를 일컫는 말이며, 역사적인 문서, 사진, 영상, 음악등 다양한 형태의 자료를 수집, 정리, 보관하는 곳을 의미한다.

또한 아카이브는 기록물의 오염, 파손, 분실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특별한 조건과 환경을 갖추고 역사 연구, 문화유산 보존, 학문적 연구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록된 자료들을 검색하고 액세스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여 연구자, 학자, 일반 대중 등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록된 자료들은 과거의 사건과 문화 인물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우리는 이를 통해 과거의 경험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으며 아카이브는 문화유산의 보전과 연구에 큰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전 생애를 바쳐 모아온 소중한 자산 

양평군 서종면에 위치한 ‘참빛아카이브’는 한국 교육사에 대한 자료 수집 및 연구를 목표로 하는 연구 단체이며 김한영대표가 30여년간 평생을 바쳐 수집해온 희귀본을 비롯하여 고서와 교구, 기록물등 다양한 수집품들이 약 3만여 점 전시되어 있다.

우리 선조들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으며 유실되어 가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 김대표가 자신이라도 이 일을 해야겠다는 사명감으로 아카이브를 설립하게 되었다. 문화유산으로 큰 가치가 있는 자료들을 수 십 억원의 자본금을 들여 수집해 온 소장품들은 김대표에게는 하나하나 남다른 의미가 있고 전 생애를 바쳐 모아온 소중한 자산이다. 

교과서들을 과목별 학년별로 총망라 

대한민국 개국 백주년을 기념하여 복간한 “우리의 고전과 옛 교과서 629책 5집” 은 참빛아카이브가 사활을 걸고 완성한 작업이며 한국 학술정보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이 복간본은 고전과 옛교과서인 ‘훈민정음’, ‘나랏말싸미’ 부터 1969년, 문교부에서 발행한 국어 교과서 1학년 1학기 ‘학교종이 땡땡땡’ 까지 500년 동안의 교과서들을 과목별 학년별로 총망라한 단행본 이다.

총 629권의 책의 원본 자료를 정교하게 복원한 ”“팩시밀리” 판으로 제작한 것이며, 작업기간만 해도 약 6년의 긴 시간이 걸렸다. 이 복간본에는 훈민정음이나 동국정운, 훈몽자회, 천자문이나 여사서언해, 명심보감등과 같은 고전 자료들이 포함됐다.

복간본이란 간행을 중지하거나 폐지하였다가 다시 간행한 책을 의미하며 복간된 책은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미국, 일본, 유럽의 명문대학에 판매 되었다. 또 이 전집은 김대표의 모교인 장흥중·고교 총 동문회와 장흥군에 한 세트씩 기증하여 동문들과 지역주민들이 직접 만져보고 관람할수 있도록 했다. 

교과서가 주력수집품​​​​​​​ 

김 대표는 “이곳 소장품들은 보통 5가지 범주로 나뉜다. 첫 번째가 교과서인데 조선후기부터 시작해 대한제국기, 일제 강점기, 한국 전쟁, 그리고 1970년대까지, 정규 학교건 비정규 학교건 총망라해서 만 여권 된다.

교과서가 주력수집품이고 그와 연관지어서 두 번째 소장품이 졸업 기념 사진첩으로 약 5천 점을 보관하고 있다. 세 번째, 학교 교지가 천 여점 있고 네 번째는 학교 문서인데 졸업장, 상장, 통신표 같은 학교 발행 문서자료들이 천 점 있다.

다섯 번째는 오래된 사진들인데, 대부분 학교의 행사 입학식, 졸업식, 운동회, 체육대회 소풍이나 수학여행 때 찍은 사진들이 몇 천점 된다. 그 밖에도 소소한 학교 자료들, 예를들면, 학생증, 필기도구, 책가방, 교복등을 소장하고 있는데 지자체를 비롯하여 국가기관이 이 정도 수량을 모아소장한 곳은 없다” 고 설명했다.

한국출판학회상 특별공로부분 수상​​​​​​​ 

대학에서 미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특히 서지학(書誌學:책을 물질적 존재로서 조사하고 연구하는 학문)에 관심이 많았으며, 과거 여러 대학에서 후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전남 완도의 작은 섬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고향을 떠나 초·중·고 시절을 전남 장흥에서 보냈으며, 고교졸업 후 대학진학을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교과서를 모교에 기증할 정도로 모교에 대한 정이 깊은 김 대표는 그동안 출판문화와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 2021년에는 제42회 한국출판학회상 특별공로부분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 시상식은 대한출판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국내 출판문화 발전과 출판학 연구에 크게 공헌한 출판사, 단체, 인사를 대상으로 하는 수여식이다.

또한 세종대왕기념사업회와 협업하여 한글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최현배 선생 서거 53주기와 세종대왕박물관 개관 50주년을 맞아 ‘한글⋅국어학 자료 전시회’ 를 서울 동대문구 소재 세종대왕기념관에서 가졌으며, 최현배 선생이 남긴 저작물을 비롯해 국어사에 의미 있는 자료를 시대별로 나눠 전시했다.

이번 전시장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순한글 관찬본 교과서인 ‘군졸 교과서’ 가 공개됐으며 그간 고종실록의 기록으로만 전해졌으며 실물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인의 소유물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 

김대표는 “교과서 629권 50세트를 출판하는데 비용이 대략 7, 8억이 들지만 교과서만큼은 제가 연구 용도로 활용해서 그 결과를 꼭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우리의 소중한 유물을 널리 알리는데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소장된 책을 사람들이 직접 만져 보고 읽어보고 경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해외 연구자들도 학문연구를 하는데 적극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기 있는 소장품들은 백퍼센트 내 개인적인 사비를 들여서 수집하고 있다. 하지만 역사자료이고 대중이 공유해야 한다는 생각에 단 한번도 내 개인의 소유물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앞으로 수집한 내 뜻에 부합한다면 지자체나 국가기관이나 개인에게 자료를 모두 기증할 의사도 있다. 주변 지인들은 ‘국가가 할 일을 왜 당신이 하느냐?’ 고 질책하지만 내 대답은 한결같다. ‘이일을 누군가는 꼭 해야하고 국가가 안하니까 내가 할 수밖에 없다’ 이다.그것이 나의 사명감이다” 고 피력했다.

국가를 대신해 우리역사의 기록물을 수집하여 우리문화유산의 전통성을 이어가고 있는 ‘참빛아카이브’는 과거의 기록을 통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미래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제공하는 보물창고가 되어주고 있다.

“참빛아카이브”를 통해 과거의 경험을 기억하고 배울 수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고 이로인해 다가오는 미래를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을 것을 기대해 본다.

이은구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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