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백영대 기자] ‘여행으로 삶을 노래하는 여행사 대표’ 권혜경 작가가 오랜 세월 세계여행을 다니며 마주한 찬란한 순간과 그 속에서 만난 인연에 관한 이야기를 세 개의 주제로 풀어냈다.
“매일 아침 샤워할 때마다 그동안 다녀온 여행지에서 있었던 일이 한 토막씩 생각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먼저 첫 장은 결혼 25주년을 맞아 남편과 함께 떠난 유럽 맥주 순례기다. 부부가 함께 여행하며 조우한 낯선 순간들의 설렘이 오롯이 담겨 있다. 작가는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각 도시의 역사적인 양조장과 특색 있는 펍을 찾아다니며 유럽의 풍경과 맥주 문화를 생생하게 전한다.
“난 왜 그동안 이런 행복을 몰랐을까.” 일만 하느라 여행다운 여행을 못 했던 남편이 맥주 여행을 하며 보이는 환희와 감동, 그 모습을 지켜보는 아내의 따뜻한 시선이 독자의 마음을 적신다.
“여행은 분명 어떤 식으로든 정반합의 진실을 확인시켜준다.”
이어 두 번째 장에서는 에키벤(駅弁)과 료칸을 중심으로 한 일본의 숨은 매력을 들려준다.
도시락 하나하나에 담긴 장인 정신부터 새벽안개 피어오르는 온천 정원의 풍경까지, 시간이 멈춘 듯한 일본 곳곳의 모습이 지면 위에서 섬세함으로 되살아난다. 저자의 전문성이 돋보이는 생생한 여행 팁이 덧붙여져 실용적인 정보와 간접 체험의 즐거움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인간에게 단 한 번이라는 시간은, 단 한 번이라는 경험은 얼마나 간절한가?”
마지막 장은 작가가 세계 곳곳에서 만난 아름다운 인연에 관한 이야기다. 아칸소 시골 마을에서 만난 제인 아줌마의 한없는 선의, 바르셀로나의 분수대 앞에서 시작된 운명 같은 사랑, 크로아티아에서 경험한 조건 없는 친절까지 낯선 땅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교감이 진솔하고 따스하게 그려진다.
오래돼 빛바랜 사진부터 최신 카메라로 담아낸 선명한 컷까지, 각기 다른 시간을 살아낸 사진들은 저마다의 매력으로 이야기에 깊이를 더한다. “여행은 판타지를 현실의 내부로 초대하는 과정”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 속 모든 이야기와 사진은 독자를 특별한 세계로 이끄는 따뜻한 초대장이다.
“여행의 참맛은 아직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설렘과 그걸 경험할 때의 짜릿함, 다녀온 후에 다시금 상기할 수 있는 훈훈함으로 구성된다. 나는 그 모두를 어느 것 하나 빼놓지 않고 사랑한다”
◈차례
프롤로그 8
1부 여행_맥주
은혼식, 맥주 여행을 기획하다 14
마침내 파리 22
베르사유궁전과 사르트르 성당 26
하늘과 맞닿다 30
맥주 여행의 시작 브뤼헤 34
브뤼셀의 핑크 코끼리 40
쉽지 않은 도시 암스테르담 46
하이네켄 52
쾰른 메시역의 완벽한 기적 56
뷔르츠부르크, 와인잔에 석양을 담다 62
밤베르크 훈제 맥주 68
느린 여행지 뉘른베르크 74
소년 맥주 78
옥토버페스트의 밤 82
낮술의 성지 아우구스티너 브로이 86
2부 여행_일본_에키벤과 료칸
만찢남편과의 즉흥 여행 104
현해탄 치라시 스시와 어요리 벤토 108
유후인의 숲 114
신칸센 도시락과 은어삼대 도시락 120
구마모토 말고기 정식과 영주님 도시락 128
료칸을 만나다 134
가이세키와 노천온천 138
설국의 료칸 142
료칸 류곤 146
3부 여행_사랑_그리고 사람
오페라의 유령 156
제인 아줌마 163
로마와 털보 아저씨 170
그 밤 우리는 186
알랭 드 보통_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194
고흐의 도시 아를 200
크로아티아 자다르와 플리트비체 210
호텔 메조트네스 팰리스 222
사진 한 장으로 시작된 이탈리아 여행 228
어부의 마을 친퀘테레 233
절벽식당 그로타팔라제 238
라 돌체 비타 244
믿음에서 믿음으로 다낭의 연결고리 250
에필로그 256
◈저자 소개
권혜경
한양대학교 국제관광대학원에서 관광/호텔경영을 전공했다. 오대양 육대주의 70여 개 나라와 수많은 도시를 발로 밟으며 결국 여행이란 ‘관계’에 대한 이야기임을 깨닫고 그 감상을 글로 옮기게 되었다. 현재 outbound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백영대 기자 kanon33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