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이건수 기자] 가을의 고장 영동군에서도 사과 마을로 유명한 양강면 죽촌리에서는 빛깔 좋고 맛 좋은 사과의 막바지 출하 작업이 한창이다.
함티마을로 불리는 이 마을은, 80여호 중 60여 농가가 사과를 재배하고 있을만큼 사과와 깊은 인연이 있다.
이 마을에만 53.1ha정도의 사과밭이 있어, 봄에는 함박눈이 내린 듯 햇살사이로 나풀거리는 사과 꽃이 절정을 이루며 마을 전체를 뒤덮는다. 가을 수확기인 요즘에는 가지마다 빨간 사과가 가지결이 휘어지도록 주렁주렁 매달려 가을의 풍성함을 더한다.
이 마을에 처음 과수원이 조성된 것은 1942년 영동군청에 재직하던 장인찬 씨가 국광 홍옥 품종을 일본에서 구입해, 이웃 장기호 씨와 함께 식재하면서 오늘의 과수원 마을을 이루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농민들의 각고의 노력과 군의 지원으로 지형적 난관인 산간지대의 일조량 부족과 한발 상습지의 토양을 개량, 과학영농과 관수를 설치로 우량 사과를 생산해 죽촌 사과의 명성을 전국에 알렸다.
1980년을 전후해 재래종 품종을 후지 등 신품종으로 완전 개량해, 과일의 고장 영동군에서도 그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주 생산품목은 ‘부사’이지만, 레드러브, 황금사과, 알프스오토메 등의 신품종도 점차 생산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영동군의 지원을 받아 죽촌 마을단위 종합개발사업을 진행하며,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8억 5천 7백만원의 사업비로 다목적광장, 사과나무박물관, 호수갤러리 등을 조성하며, 명품 사과마을로의 도약을 준비중이다.
마을단위 종합개발사업 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순택(남·56세) 씨도 사과 수확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손 씨는 25년간 사과농사를 이어온 베테랑 농사꾼으로, 2만여㎡의 밭에서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최고 품질의 과일을 생산하고 있다. 탐스러운 사과를 따 잎을 다듬고 바쁜 손길을 놀리다 보면 어느새 바구니가 가득 찬다.
농협 공선출하회, 공판장 등을 통해 출하되고 있으며, 10㎏ 한 상자에 3만원에서 4만원 사이 소비자가가 형성되고 있다.
이 마을 사과 출하작업은 이달 중순경이면 대부분 수확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마을 관계자는 “봄철 냉해와 여름철 기승을 부린 폭염도 모두 이겨낸 맛좋고 품질 좋은 사과가 출하되고 있다.”라며, “과일의 고장 영동군의 위상을 지키고, 소비자들에게 건강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이건수 기자 geonba@kns.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