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초 어느 날, 주엽역 앞에 유세차량을 대놓고 열심히 우리 후보들을 위해 지원연설을 하고 있었다.
그때 20대 초반의 청년 두 명이 도로 건너편에서 내 연설을 몇 분간 듣다가, 그 중 한명이 “그래도 난 자한당은 싫어. 이제 그만 가자”고 하니 다른 한 명이 “저 당에도 저렇게 얘기하는 사람이 다 있네. 너무 신기하지 않냐? 조금만 더 들어보자”며 자리를 뜨려고 하는 친구의 팔을 끌어당겼다.
고등학교 1학년 딸 아이가 마침 그 옆에 서있었기에 그 청년 오빠 둘이서 나누는 얘기를 모두 듣고 내게 전해줘서 알게 되었다.
과연 그 청년들이 필자의 얘기를 듣고 마음을 바꿔 우리 자유한국당의 고양시장 후보, 도의원 후보, 시의원 후보들을 찍었을까?
결국 그들은 우리 당 후보를 찍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년 총선에서는 자유한국당의 국회의원 후보로 나온 조대원을 찍어줄까?
앞으로 나와 우리 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조대원을 찍어줄 수 있다고 믿는다.
“저 사람은 호남 출신이니 죽어도 우리 안 찍어줄 것이고, 저 젊은 친구는 지난 번에 촛불 들고 광화문 쫓아나가 문재인 정권 만들었던 사람이니 괜히 힘 뺄 필요 없고…”
과거 통계와 선입견으로 이렇게 저렇게 다 빼고 나면 호남출신, 젊은 사람들이 유권자의 70%를 넘어서는 이곳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자유한국당 후보 조대원을 찍어줄 사람은 과연 몇이나 남을까?
극우세력 몇 천 명 앞에서 마이크 잡고 마치 세상을 다 가진 듯 의기양양해 있는 정치인들을 볼 때마다 예전 나꼼수 회원 수 천명이 광화문 거리를 떼 지어 다니던 모습이 겹쳐진다.
당시 그들도 자기가 세상의 주인인 듯 행세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결과는 달랐다.
정당과 정치인은 선거에서 이기는 게 선(善)과 정의(正義)이고, 선거에 지면 악(惡)이고 불의(不義)가 된다.
일반 국민의 평균 민심이 뭔지도 모르고 자기랑 친한 주위 몇 명이 좋아할 막말 수준의 얘기를 아무렇게나 뱉어놓고 어찌 선거에 나가 이길 생각을 할까.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길이 없는 게 아니라 무지하고 오만해서 아직도 그 길을 못 보고 있을 뿐이다.
자유한국당의 지도부를 국민 눈높이에 맞게 교체해 방송과 신문지상을 통해 흘러나오는 목소리와 자세를 깡그리 바꾸지 않고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
적어도 이런 사실을 우리당 당원들과 국민들께 알리고 호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전당대회를 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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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원 자유한국당 고양시(정) 당협위원장 hskim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