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고(長興庫)‧ 인수부(仁壽府) 등 명문 분청사기 다량 출토
[KNS뉴스통신=안철이 기자]경남 함안군은 ‘함안군 대산면 대사리 일원 자기가마터 발굴조사’에서 세종실록 지리지(世宗實錄 地理志)에 기록된 ‘하품 자기소(下品 磁器所)’의 실체를 알리는 중요한 유적이 발굴됐다고 17일 밝혔다.
군은 대산면 일원의 자기가마터 조사‧연구를 위해 자체예산을 투입해, 2021년 자기가마터의 분포현황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대산면 대사리 370번지 일원에 대한 시굴 및 발굴조사를 (재)삼강문화재연구원에서 실시했다.
조사결과 조선시대 분청사기 가마 1기와 폐기장 2개소 등이 확인됐다. 가마는 좁고 긴 세장방형이며, 규모는 길이 20.3m, 너비 1.3m~2.2m 정도 이다.
또 폐기장은 가마를 중심으로 양옆으로 확인되는데 내부에서는 다량의 벽체편, 소토덩어리와 분청사기 발・접시・명문자기편 등이 출토됐고, 벼루・고족배・합뚜껑・병편 등의 유물이 소량 확인됐다.
또한, 유적에서는 함안지역에서 출토사례가 적은 함안(咸安), *장흥고(長興庫), *인수부(仁壽府) 등 관사명이 새겨 진 명문 분청사기가 다량 출토됐는데 세종실록 지리지에서 확인되는 공납용 도자기를 생산한 하품 자기소(下品 磁器所)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확보한데 큰 의미가 있다.
발굴조사 자문위원회에 참석한 관련 전문가는 “가마터에서 출토된 관사 명 분청사기는 이 일대가 세종실록지리지에 언급된 하품 자기를 생산했던 대산리 자기가마터라는 점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자료”라며, “대산면 일대의 자기가마터 실체를 확인한 최초의 고고학적 조사로 유적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향후 대산면 일원의 자기가마터에서 대한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하여 분포 및 성격을 상세히 규명 할 예정”이라며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경상남도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여 유적의 보존 및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군에서는 지난 16일 오후 1시~4시까지 군민과 학계 전공자들에게 발굴조사 성과를 알리는 현장공개 행사를 개최한다.
안철이 기자 acl868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