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전시’라는 타이틀을 내 건 이 작품은 텍스트, 움직임, 연기, 미디어아트, 음악, 전시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각각의 장르가 가진 장르적 장점을 최대한으로 분출한다는 작품이다.
부분이 모여 온전한 하나의 전체를 이룰 수 있는 잠재된 예술 장르의 가능성이 표출될 것이며 전혀 다른 장르가 하나의 공간 안에서 상생하고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작품을 통해 제37회 이상문학상 대상의 김애란 작가, ‘드라마 전시’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신선하고 혁신적인 연출로 주목받아온 이항나 연출, 1998년 이탈리아 토리노영화제 대상 비평가상관객상과 그리스 테살로니키영화제 은상에 빛나는 민병훈 감독, 차세대무용가로 주목받아온 윤푸름 안무가, 그리고 혜화동 1번지 5기 동인이자 극단 거미 대표로 독창적인 영상 미학을 선보여온 김제민 감독, 독특하면서도 특색 있는 무대를 선보여온 무대 디자이너 이진석이 함께한다.
이항나 연출은 이번 작품을 통해 “드라마 전시라는 형식적 실험들을 이야기 안에 숨기고, 여섯 여자의 사소한 일상을 공유하고 싶었다”며 “그녀들의 방을 들여다보고 훔쳐보고 하는 행위를 통해, 주변을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줄거리]
직업도, 생활 패턴도, 모든 것이 너무 다른 다섯 여자가 한 건물, 한 층의 단칸방에서 타인으로 살아간다. 미래가 불안한 편의점녀, 빚 독촉에 시달리며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마트녀, 너무나 소심해서 하고 싶은 말을 포스트잇으로 전하는 불면증녀, 그리고 어느 날 그녀의 앞에 나타난 애증의 아버지, 남자친구 때문에 항상 웃고 우는 술녀, 왕년에는 잘나갔지만 지금은 비정규직 학원강사녀. 그리고 그녀를 찾아오는 불청객 후배녀까지. 아무런 연관이 없을 것만 같았던 그녀들이 어느 날부터 하나의 중첩된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드는데...
윤준식 기자 newsnzin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