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이민영 기자] 민화작가 이돈아 씨가 지난 18일부터 11월 12일까지 압구정동에 위치한 윤당아트홀 내 와이갤러리(Y-gallery)에서 개인전 ‘타임 앤 스페이스(Time & Space)’전을 열고 있다.
이 작가의 그림은 길상화, 민화(民畵)다. 작가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존재’에 대한 관심에서 작업의 모티브를 찾아 조선시대(朝鮮時代)의 민화(民畵)로 태어나게 한 것으로 조선시대의 그림들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아나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이 작가를 이렇게 평했다.
“작가는 그때 그곳에 무엇이 있었는가, 그리고 지금 여기에 무엇이 있는가 식으로 물음을 던지며 과거와 현재를 돌아본다. 예술은 전통을 계승하되, 그것에 침몰하지 않고 새로움을 더하는 것에서 진정한 가치가 있음을 작가의 작품에서 체감한다.”
이 작가의 그림에서 형태와 소재는 과거와 같은 것을 반복하지만 전혀 다른 재료와 표현 방식을 사용해 과거의 것을 역사 속에 파묻지 않고 지금 현재의 상황으로 끄집어내고 재해석함으로써 시간의 흐름, 공간의 변화 속의 존재의 의미를 확인하고 사유하고자 하는 작업을 통해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되는 민화(民畵)를 그려내고 있다.
또한 사진과 컴퓨터를 활용해 재구성하고 때로는 3D를 이용한 융복합적인 과정을 통해 만들어낸 전통의 기법과 현대의 기법이 공존하는 특이하고 신비로운 작품세계를 열어가며 화단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 가고 있다.
회화작품과 병행하는 렌티큘러 작품과 영상 작품은 디지털 시대에 전통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시간을 뛰어넘는 가치와 인간과 우주를 관조하는 우리 민 족의 깊은 철학을 새롭게 표현하고 있다.
이 작가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저는 지난 20년 간 조선시대의 길상화,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시간과 공간의 변화 속의 존재의 의미에 관한 탐구를 해왔습니다. 같은 주제로 작업을 해 왔지만 2010년 경부터 작업 방식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최근 3년 간의 회화작품과 렌티큘러 작업, 그리고 영상작업 등의 신작들을 보여드리는 전시입니다. 20대 후반 가족의 이민으로 혼자 남겨져 어린 시절 많이 접했던 전통문화, 특히 민화를 추억을 되살렸고, 2000년 초반에는 동가루, 철가루 등을 부식시키면서 비구상 형식으로 작업을 했어요. 그리고 2005년, 뉴욕에 건너가 한동안 가족과 같이 머물면서 나의 현재의 존재의 관한 작품들을 다뤘고 주로 꽃과 새로 구성된 길상화를 그렸습니다. 그런데 최근 작품은 추억을 뛰어넘어 소박하고 따뜻한 소망을 담은 미래를 이야기하는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심적 변화가 작품에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외로움과 고독의 시기에 추억으로 꺼내졌던 이야기가 이제는 소재 자체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따뜻하고 무언가 가득 찬 그림으로 탄생되었다고 봅니다.“
이돈아 작가는 이화여대, 중앙대대학원에서 미술교육 전공하여 뉴욕 SVA와 NYU에서 연수과정을 마쳤다. 그는 2003년부터 개인전을 시작으로 서울과 뉴욕, 세계 여러 도시에서 30여회의 아트페어와 개인전, 90여회의 국내외 단체전을 가졌다.
세계평화미술대전 우수상과 대한민국미술대전, 단원미술대전, 신사임당미술대전, 미술세계대상전, 행주미술대전, 나혜석미술대전, DCA대학생광고대상전 대상 등을 다수의 상을 수상했고, 현재 ART&LOVE미술봉사단체 기획위원장, 한국미술협회 회원, 서울미술협회, 에꼴, 아트미션 회원이며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이민영 기자 mylee06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