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박상호 원장]필자는 1980년 이래 의사 면허를 받기 전 까지는 의학도로서 훌륭한 교수님들 덕분에 나름대로 열심히 의학공부를 했고 또 수련기간 (인턴, 레지던트)를 통해 내과 전문의 및 의학박사를 취득했다. 쉽지 않은 교수 생활을 거친 후 현재는 개인의료인으로 진료를 하는 평범한 의사임을 밝힌다.
최근 KNS 뉴스 통신의 건강 칼럼을 부탁받아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으나 어떻게 하면 의학정보를 일반 독자에게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쓰기로 결정했다. 또한 질병 위주로 칼럼을 쓰면서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의학상식을 곁들이기로 하겠다.
필자가 의사 생활 30여년 동안 인체가 소우주라는 철학을 느끼는 동시에 자연의 섭리와 인체의 ‘자연회복능력’(spontaneous recover activity)이 없었으면 과연 의사로서 얼마나 역할을 할 수 있었는지 회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의사가 얼마나 왜소한지를 스스로 느꼈으며, 때문에 놀라운 인체의 신비와 만물의 영장인 소우주를 만드신 조물주에게 감사드릴 뿐이다.
정상적인 인체는 태어날 때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능력(면역 기능 및 방어기술)과 또 항상 자연에 적응해 자기 몸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려는 능력(homeostasis)을 가지고 있다,
나의 짧은 생각이지만 의사가 아무리 많은 공부를 하고 많은 노력으로 많은 기기를 동원하여 진료를 할지라도 결국 환자가 스스로 질병을 회복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조 역할에 불과 하므로 늘 겸손하고 환자 각 개인에 맞는 맞춤 치료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인체 어느 한 부분도 중요하지 않은 장기는 없지만 일례로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인 뇌(brain)는 기타 다른 장기보다 더 많은 보조적인 머리카락, 두피, 두개골, 인대, 근육, 뇌막(3층)으로 둘러싸여 외부충격에 보호될 수 있게 설계되어 있고, 또 심장과 폐는 갈비뼈와 근육 및 인대로 보호되고 있다. 간단한 인체의 이런 사실을 조금이라도 인식한다면 조물주의 창조력에 경외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병은 수많은 발생원인과 원인불명이지만 인체의 항상성과 면역력의 손상으로 인간 몸의 스스로의 조정력이 떨어지고 손상되어 발생한다. 정상보다 높은 것을 hyper라고 하고, 정상보다 낮은 것을 hypo라 하는데 이 정상범위보다 벗어나는 것이 ‘질환’인 것이다.
hyper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hypertension (고혈압)이 있다. 잠시 hypertension을 이야기하면 대부분 모든 질환은 증상이 있으나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이 진행되므로 ‘조용한 살인자 (silent killer)’ 라고 불린다. 고혈압은 심장(좌심실)의 압력증가와 말초 혈관의 저항으로 혈압이(140/90)이 넘을 때를 이야기 한다. 단, 당뇨가 있을 시는(130/85)이상일 경우를 고혈압 이라고 정의한다.
대부분의 고혈압(95%)은 원인이 정확하지 않고 즉 2차적인 원인이 없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통 본태성 고혈압(essential hypertension), 또는 일차성 고혈압 이라고 한다.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유전적 경향이 있고 고령으로 진행 중일 때 증가하고 비만 시 있거나 염분 섭취가 많을 시 발생률이 높다고 추정된다.
2차성 고혈압(secondary hypertension)은 원인이 되는 질환에 의해 발생한 고혈압을 말하며 다른 말로는 속발성 고혈압 이라고도 불리운다. 그 종류로는 만성 신부전으로 인한 고혈압, 혈관의 기형에 의한 고혈압, 그리고 특별한 호르몬(hormone)을 과잉생산하는 종양에 의한 고혈압, 임신에 의한 고혈압 등이 있다.
이 증상은 아주 심한 경우 두통이나 어지럼증, 그리고 또 다른 예로 걸을 때 숨이 많이 차는 경우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초기 고혈압은 대부분의 경우 무증상이다. 그러므로 고혈압을 수년간 모르고 지낼 수도 있고, 알아도 증상이 없어 치료를 받는 확률도 의외로 낮다.
최근 현재 치료받는 환자의 수는 약 30∼40% 환자만 진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진단법은 매우 간단한 방법으로 혈압을 체크하는 것(수동이 안정적임)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은 체크해야 한다.
이보다 더 깊게 얘기해보자면, 혈압을 조절하지 못하면 무엇이 문제일까? 간단히 답하자면 여러 신체 장기에 손상을 일으키게 된다.
첫 번째는 심장과 동맥이 정상인 보다 일을 많이 하게 되어 좌심실비대와 심비대(Cardiomegaly)가 생겨 피로감등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 심부전 발생이 증가하게 된다. 두 번째는 동맥벽에 손상을 주어 즉 탄력이 소실되어 정상인 보다 모든 혈관벽에 동맥경화 등이 더 빨리 진행되게 된다. 세 번째는 이로 인한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협착을 유발해 협심증, 심근경색증으로 사망률이 높아진다. 네 번째는 신장(대부분 모세혈관으로 된 사구체)에 손상을 일으켜 신부전을 유발한다. 다섯 번째는 뇌졸중(뇌경색, 뇌출혈)을 수반하여 사망률을 높인다.
고혈압은 완치되지 않는 병이다. 그러나 꾸준히 혈압을 조절해 정상 혈압을 유지하면 고혈압의 합병증 예방 및 감소가 가능하다. 대개 치료는 원인에 따라 치료(약물치료)하면 되고 그 외 생활 습관의 개선, 즉 운동, 금주, 흡연 금지, 과식 조절 그리고 불안이나 스트레스 감소가 고혈압을 더 악화시키는 것을 방지해준다.
한국인은 소금을 하루 15~20g 정도 섭취하는데, 그 양을 50% 정도 감소시키고 고지방질 섭취 억제(고지혈 등도 심장 약화)도 도움이 된다.
고혈압은 hyper (정상보다 높은 것)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혈압을 정상으로 돌리면 조절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성인병(당뇨, 고지혈증, 갑상선)도 정상범위를 넘어서서 생기는 질환이다. 즉 평소에 자신의 건강에 힘쓰며 미리 질병을 예방하고 주기적인 검진을 받아 검사결과가 정상범위에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박상호 원장 이력-
현(現) 양산 연합 의원 대표 원장(내과 전문의)
전(前)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소화기·신장내과 교수
조선대학교 대학 병원 인공 신장기실 최초 개설
전 광주시 의사회 부회장 역임
전 광주 전남 개원 내과 의사회 감사 역임
현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협의회 감사
현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박상호 원장 knskj@kns.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