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순수한 일자리 창출은 실제 상·하반기 그룹사 포함 890명에 그쳐
[KNS뉴스통신=곽홍희 기자] ‘황창규 회장이 2014년 취임 후 8300여명 인력을 강제 구조조정했음에도 매년 평균 1만 여명 정도를 신규 채용한다고 하는데 맞나요?’ 채용시장이나 업계에서 나오는 볼멘 소리다.
의문의 발단은 황창규 회장이 지난 7월 1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새 정부들어 처음 열린 ‘일자리 15대 기업 초청 정책간담회’ 현장에서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적극 공감해서 지난 상반기 그룹차원에서 6000명 이상을 채용한 데 이어 올 하반기 4000여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는 내용을 선언했기 때문이다.kt측에서도 자료를 통해 2014년 7천명, 2015년 1만 여명, 2016년에도 1만 여명을 신규 채용했다고 부연 설명한 바도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황 회장이 선언한 1만 여명 신규채용 규모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일자리 창출이 이슈로 갑자기 떠오르자 그룹 전체를 대상으로 이런 저런 인력이동 숫자를 모두 털어서 마치 채용규모가 많은 것처럼 새 정부의 눈을 일단 속이고 보자는 꼼수”라고 지적하면서 “정부에서 지향하는 진정한 일자리 창출 확대와는 아주 동떨어진 숫자 놀음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금감원 공시자료를 보면 kt는 37개 계열사로 이루어진 그룹으로 콜센터 회사인 ktis와 ktcs, A/S와 설치 전문 회사인 kt서비스, 마케팅 전문회사인 kt m&s 등 계열사 인력규모가 수 만 명에 달한다.
이들 계열사들은 급여수준 등 노동여건 열악으로 매년 많은 직원들이 퇴사하고 입사하는 등 인력이동이 상당히 빈번한데, 이런 단순한 인력 선순환 차원에서 결원을 메우는 숫자까지 모두 신규 채용하는 것처럼 속이고 있다’는 것이다.
kt도 역시 다른 그룹사와 마찬가지로 kt 본사에서 계열사를 포함해서 동시에 신규채용에 돌입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를들어 2017년 kt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신규채용 규모를 살펴보면 상반기 450명과 하반기 440명 수준으로 총 890명에 불과하다.
즉, 황 회장이 공언한 상·하반기 1만 명 신규채용 선언과는 턱없이 부족한 일자리 창출 수준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황창규 회장이 취임하면서 통신사업 유지에만 올인하고 통신 쪽 재무 리스크를 방어해 줄 비통신사업 쪽에 과감한 투자를 소홀히 했기 때문에 향후 회사 실적의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런 형국에 무슨 대규모 신규채용을 바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곽홍희 기자 bin09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