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업 전문가이자 토종종자 보존·육성에 앞장서 온 이영문씨가 “경남도 차원에서 토종종자에 관심을 가지고 육성하는 것이 우리 토종작물의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라며 벼·콩·조 등 154점의 토종종자를 경상남도농업자원관리원(원장 조용조)에 기증했다.
기증된 토종종자는 벼·조·콩·기장 등 식량작물 112점과 호박·가지·수박 등 원예작물 25점, 참깨·들깨 등 특용작물 8점, 소귀·공작초 등 기타작물 9점 이다.
이들 토종종자는 기증자가 사천시 비토섬 등지에서 지난 수십 년간 재배해 온 것으로서 이중에는 특히 기능성 성분 등을 함유하고 있는 것들이 많아 향후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 농업자원관리원에서는 이들 토종종자들을 금년에 증식해 종자은행에 보존하고 이중 일부는 내년에 수요조사를 통해 희망하는 농가에게 분양할 계획이다.
이번 토종종자 기증은 보유자 이영문씨가 토종작물에 쏟은 정렬과 애착심에서 이루어 진 것으로서 도 농업자원관리원이 잘 보존하고 경쟁력을 키워서 후손들에게 물려 줄 것을 당부했다.
기증식은 27일 오전11시 도 농업자원관리원에서 조용조 원장, 기증자 이영문씨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토종종자전달, 감사패수여, 기증소감발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도 농업자원관리원 관계자는 “토종유전자원은 21세기 농업의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고 종자주권을 지킬 수 있는 중요한 열쇠이며, 이번 토종종자 기증식을 계기로 지역에 사라져 가는 우수한 토종유전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고 도내 토종작물 재배 농가에게 보급해 토종농산물에 대한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 농업자원관리원에서는 토종농산물의 다양성 확보와 새로운 소득작물 개발을 위해 율무, 연, 도라지, 민들레, 돌미나리, 토란, 메밀, 조, 수수, 기장, 검정깨, 쥐눈이콩, 속청 등 13종목을 재배하는 농가에 토종농산물직접지불제와 연계해 이번 기증된 토종종자 중 조, 기장, 수수, 검정깨, 속청 5종도 증식해 우선적으로 농가에 공급할 계획이다.
정두인 기자 HOIEL@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