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유지오 기자] 지난 22일 '부처님 오신 날'로 우리 모두가 부처님의 자비를 되새기는 하루를 보냈다. 가까운 이웃 일본에서도 불교는 종교와 일상을 넘어 체험과 관광의 장(場)으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늘 '여행을 떠나요'에서는 영화팬에게도 친숙한 1300년 역사의 고찰 '쇼샤산 엔교지(書寫山 圓敎寺)를 소개한다.
모든 무명을 깨뜨린 붓다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요란한 교토의 관광지 사찰이 아닌 고즈넉한 산책로와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야 경내로 들어설 수 있는 일본 효고현 히메지시의 ‘쇼샤산 엔교지’를 방문해 보는 것은 또다른 일본을 느껴보는 여행이 될 것 같다.
일본의 3대 수행도량으로 손꼽히는 ‘쇼샤산 엔교지’는 톰크루즈 주연의 <라스트 사무라이> 찰영 등 일본의 시대극 찰영지로도 유명하다.
이처럼 히메지시에는 세계문화유산 히메지성 외에도 수행과 함께 관광지로서도 일본 현지인들에게는 이름이 있는 곳이다.
‘글을 써 옮긴다’라는뜻의 쇼샤산(書寫山) 이름이 의미하듯 사경체험과 함께 템플스테이가 행해 지는 곳으로 일본은 절에서 숙박을 하며 식사, 체험하는 것을 ‘슈쿠보(宿房) 라고한다.
4월에는 대기업의 신입사원들의 연수를 맡아 수행정진의 참뜻을 기업의 이념과 매칭하여 행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한국의 석가탄신일이 전국적인 규모로 성대히 치르는 것과는 좀 다른 분위기로 일본의 석가탄신일은 ‘하나마츠리’라고 하자면 꽃축제가 되지만 실은 '관불회(灌仏会)' 또는 '불생회(火生会)' 라고하며, 꽃으로 장식한 탄생불(佛)위에 감로수의 차를 뿌리는 참배행사를 한후 그 감차(甘茶)를 받아 집에서 먹을 가는 물로 사용해 부처님 가르침을 써보기도 한다.
쇼샤산엔교지의 올해 가르침은 '등불과 같이 각각 개개인 본래의 잘 갖추어져 있는 불성을 깨닫고, 스스로 고귀한 인생을 정진해 각자의 위치에서 세상을 밝히면 온세상이 절로 환해진다「一隅(いちぐう)を照らす」이다.
유지오 기자 jrjin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