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배운 한 8살 때부터 장학금기부 다짐
[KNS뉴스통신=방계홍 기자] 상무지구에서 야채장사를 하시는 노점상 할머니가 장학기금 1억 원을 전남대학교에 기부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함평군 해보면 용산리에 사는 김정순 할머니(73)는 6일 전남대학교를 찾아 정병석 총장에게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1억원을 기부했다.
김 할머니는 함평에서 직접 농사를 지으며 상무지구 길거리 좌판시장에서 늙은 호박, 깨, 양파, 고추, 대파, 고구마 등을 내다팔며 장학금을 모아왔다.
김 할머니는 “젊어서 배우지 못한 한이 쌓여서, 장학금을 내놓을 생각을 하게 됐다.”며, “손가락이 갈퀴처럼 굽을 정도로 억척같이 살면서 모은 이 돈은 대기업 회사들에게는 별 것 아닐지 몰라도, 우리같은 사람에겐 큰 돈”이라며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 할머니는 “매년 한 차례 대학생들에게 직접 장학금을 건네며 인생교육의 필요성과 ‘사람’이 먼저 돼야 한다는 점을 꼭 말해주고 싶었다.”며, “장학기금이 소진되더라도 건강이 허락된다면 계속해서 후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정병석 총장은 김 할머니의 손을 부여잡은 채, “농사일과 노점상으로 거칠어진 손이지만 여느 어머니의 손보다도 아름답고 곱게 느껴진다.”며 “전남대학교 모든 구성원들이 김 할머니의 고귀한 뜻을 받들어 지역민의 사랑에 보답하는 인재양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방계홍 기자 chunsapa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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