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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판소리보존회, 지리산 함양 등구사 작은음악회 “큰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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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판소리보존회, 지리산 함양 등구사 작은음악회 “큰 울림”
  • 김재형 기자
  • 승인 2020.06.2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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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김재형 기자] 지리산 경남 함양군 마천면에 위치한 지리산 천왕봉을 담는 우리나라 삼천팔백 선맥을 비보할 종찰 등구사(주지 인담스님)에서 언텍트(비접촉) 작은 음악회 ‘큰 울림’이 지난 20일 영남판소리보존회 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서춘수 함양군수를 비롯한 함양군의회 황태진 의장, 서영재 부의장, 이용권 군의원, 박성서 함양군산림조합장, 박종호 함양산청축협조합장. 정성자 함양군여성단체협의회 명예회장, 함양군 정복만 기획감사담당관, 손기욱 혁신전략담당관, 이현규 행정과장, 허훈 문화관광과장, 김진윤 마천면장 등 주민 및 관광객 300여명이 참석, 철저한 방역 및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이 적용된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음악회는 참혹한 전쟁의 아픔을 딛고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지금,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도록 희생하며 헌신한 모든 영웅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시간과 코로나 19로 인해 봄을 상실한 아픔을 딛고 다 함께 희망의 여름을 지리산 함양에서 되찾자는 의미를 담았다.

음악회를 주최한 대한불교 조계종 등구사 주지인 인담스님은 “6월은 호국의 달입니다. 지리산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습니다. 지금 또한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남과 북이 긴장 상태가 되고 있는 시점에 지리산 비보 종찰에서 울려 퍼지는 작은 메아리가 국난 극복을 할 수 있는 용기와 큰 울림으로 평화통일에 염원을 함께 담아. 모든 사람의 가슴에 희망의 등불이 밝혀지길 축원한다”고 전했다.

서춘수 함양군수는 “이곳 등구사는 지리산 천왕봉을 배경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곳 등구사를 불사해주신 인담스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작은 음악회는 큰 울림이 있다.”며 “코로나로 인한 비접촉 시대에 언텍트 관광으로 함양 지리산을 찾아 심신을 다지길 바란다.”고 권유했다.

이 음악회를 주관한 영남판소리보존회 정정미 이사장은 “비대면 시대에 이번 음악회를 통해 시련 속에서도 피어나는 연꽃처럼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자는 의미로 마음과 마음을 연결할 수 있는 음악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음악회는 총 4부로 구성했다. 1부 ‘깨우다’는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천도(薦度)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대한민국 대표 청년예술단체 연희컴퍼니 비상의 길놀이와 영남판소리보존회의 남도민요 사절가를 통해 전쟁으로 희생된 이들의 영혼에 위로를 건넸다.

이어 제29회 김해전국 가야금 경연대회’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가야금병창 연주자 전해옥의 반야심경으로 시작했다.

2부 ‘피우다’는 이어 명무 한영숙 선생님의 외손녀인 세종대 무용과 임정희 대우교수가 정갈하게 다듬은 승무를 선보였다. 또 어웨르 부레(뿔나팔) 몽골 연주자 만다와 마두금 연주자 툽신바얄은 평화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길 기원하는 바람의 노래를 연주했다.

이어 화음 무용단은 ‘흥’으로 피어오르다란 주제의 춤사위로 웅장한 군무에 최혜정 세종대 무용학박사의 매혹적 안무로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한편 비파 연주자 양문가와 중국전통무용수 공서설이 ‘입술에 점 찍다’란 무대를 선사했다.

3부 ‘위하다’는 언플러그드 어쿠스틱 뮤지션 다니엘 K의 통기타 무대와 영남대표 주니어무용단 주신(단장 오주신)이 ‘새가 날아든다’를 선보이며 가야의 마지막왕 구형왕의 빈대궐터를 춤사위로 채웠다.

또한 경남 합천 해인사 인근에서 자란 주영호 예술감독이 이끄는 연희컴퍼니 비상은 삼도농악가락으로 전통과 이색적인 신명의 선율로 함께했다. 등구사 영남 소년소녀 판소리단이 아름다운 나라, 열두 달이 다 좋아, 쾌지나 칭칭 나네 등으로 진행됐다.

4부 ‘기리다’는 등구사 주지 인담 스님과 참여한 관객 연주자 등이 함께하는 코로나 19에 대한 불안감 해소 및 극복을 위한 명상과 평화를 기원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사회는 ‘국악밴드 나릿’ 대표 김수경(대구시 무형문화재 제8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이 맡아 친절하고 알찬 설명으로 청중의 편안한 관람을 이끌었다.

특히 비접촉 큰 울림 음악회는 무한 감성의 경북도립국악단 이정필 상임지휘자를 비롯한 임상규 안산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 등 두 명의 국악계 거장이 기획했다.

또한 이번 음악회는 불패신화의 흥행제조기로 유명한 용문의 조성빈 기획자도 동참했다. 조 기획자는 제주도청(도지사 원희룡)에서 시작한 ‘제주4.3은 대한민국역사이다’ 문화릴레이와 헤이리예술인마을에서 동백발화 챌린지를 제안 온라인을 뜨겁게 했던 실검제조기로도 통한다.

조 기획자는 “비대면 시대를 개척하기 위한 김종직길과 지리산 영남판소리 모정득음터소리길, 오도재의 ‘깨달음’길 등 정신 함양의 吉(길할길)에 문화예술관광으로 스테이 할 수 있는 전통예술교육원등을 입힌다.”면 “지리산 함양은 언텍트 관광의 최적지로 부각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국악관현악 최정상 지휘자로 일컬어지는 안산신립국악단의 임상규 상임지휘자는 “조선 성종시절 활동하셨던 탁영 김일손의 두류기행록에 있는 등구사 부분의 일부를 보면 ‘이 날 밤에 다시 맑아져서 달빛이 환하게 비추자, 푸른 산의 모습이 모두 드러났다. 굽이굽이 이어진 골짜기에는 선인仙人과 우객羽客이 와서 너울너울 춤을 추고 있는 듯하였다. 나의 어린 종이 제법 피리를 불 줄 알아서 불게 하였더니, 빈산에 메아리가 울리기에 충분하였다’라는 문헌이 있다.“며 ”없던 텐츠도 있던 콘텐츠가 되는 시대에 너울너울 춤을 추는듯한 형상과 함께 피리를 불어 빈산을 메아리 쳤다는 명확하게 있는 문헌의 콘텐츠를 잘 부각해 지리산 주능선을 배경으로 전국 판소리대회를 비롯한 국악대회 및 세계민속악기페스티벌 및 엑스포등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행사를 주관한 영남판소리보존회는 고) 이명희 명창이 마천면 허상옥(칠선 휴게소 대표)씨 도움으로 지리산 칠선계곡에서 7년간 독공하여 득음한 후 영남 출신으로는 최초로 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 장원(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부산, 울산, 경남, 경북, 대구 등 영남지역에 수많은 제자와 후학을 함양 지리산에서 양성하며 명실상부한 영남의 소리 대가로 일컬어지고 있다.

현재는 이 명창이 타계한 후 딸 정정미씨가 2019년 이사장직을 맡아 2020년 취임을 기점으로 판소리 교육을 통한 게임중독 및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어린이들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소리 질러’란 교육프로그램과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등의 예절교육을 병행하며 지리산 함양 칠선계곡에서 매주 주말이면 젊은 소리꾼들을 교육하고 있다.

김재형 기자 skyblue75@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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