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김관일 기자]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현재)과 한국경륜선수노동조합(위원장 권한대행 이현구)이 오랜 진통 끝에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최초 스포츠 노동조합인 경륜선수노조는 지난 5일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상견례를 후 360일 만에 단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단체교섭 체결은 대한민국 스포츠 노동사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1년여 동안 진전을 보이지 못하던 단체교섭은 양측이 서로 한 발짝씩 양보해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안을 바탕으로 교섭을 진행, 수 차례 협의 끝에 이번에 교섭체결에 성공했다.
이번 단체교섭 체결에 따라 노-사 양측은 산재보험료 지원, 선수등록취소제 완화, 선수에게 불합리하게 적용되고 있던 제도 등에 대해 TFT를 구성해 개선키로 했다.
또한, 노동조합 사무실 제공, 조합비 일괄 공제, 근로시간 면제제도 도입 등의 기본적인 노동조합 활동 보장도 이뤄지게 됐다.
노-사는 이번 단체협약 체결을 통해 발전적인 경륜사업 구축과 노사상생을 바탕으로 한 경륜사업 발전을 위해 함께 나아가기로 합의했다.
이번 단체협약 체결과 관련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성택 경주사업총괄본부장은 “단체협약 타결까지 어려움이 많았으나 양측 입장을 존중하며 상생 노사 상생을 위한 큰 걸음을 뗀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있었던 안좋은 일은 모두 잊고 고객을 위해 서로 협력하는 동반자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경륜선수노조 이현구 권한대행은 “노-사 양측이 서로의 입장차이를 줄이고 소통한 끝에 단체협약 타결이라는 큰 일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며 고객들에게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경륜발전을 위한 상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상호 협력적인 노사관계 발전을 다짐하기도 했다.
단체협약은 체결됐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않다. 근 10년간 오르지 않은 상금인상에 관한 문제와 훈련이라는 노동에 대한 대가, 앞으로 진행될 TFT를 통한 제도개선 등과 함께 장기간 파업으로 인해 누적된 피해와 대립으로 인해 깊어진 노-사 갈등의 골 또한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노조는 이번 단체협약을 주춧돌 삼아 그간 경륜선수들이 겪어온 부조리함과 부당함 등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고 스포츠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와 인식개선에 앞장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관일 기자 ki21@kns.tv